[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80년대 발라드 황제 김종찬이 32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오며, 사업 실패와 교도소 수감, 목회자의 길까지 인생의 굴곡을 담담히 털어놨다.

김종찬은 4일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지난달 발표한 ‘나는 당신께 빚진 자 입니다’로 컴백 소식을 전하며 근황과 속내를 밝혔다.

그는 가수 활동 이후 연예계를 떠나 목회에 전념해 온 이유를 설명하며, 연예계가 주는 달콤함과 거리두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노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가장 큰 도구”라며 다시 무대에 선 배경을 전했다.

가수로 큰 인기를 누리던 시절 무리한 사업에 나섰던 그는 현금으로 금고를 채울 정도로 돈을 벌었지만, 투자 실패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큰 손실을 봤다고도 회고했다. 결국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피해가 번졌고, 자유롭지 못한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

전환점은 교도소에서 찾아왔다. 교도관의 성경 낭독을 들으며 쉬지 않고 눈물을 흘렸다는 그는 그 경험을 계기로 신앙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후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이어오며, 신도 수가 많지 않아도 따뜻하고 선한 공동체를 지향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종찬은 이번 신곡을 통해 목회자로 살아온 세월과 가수로서의 사명을 다시 잇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예전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노래로 마음을 건네고 싶다”고 다짐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