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신선한 공격 자원을 찾기 위한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관찰은 계속된다.
홍 감독은 부임 후 측면 자원으로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호출하며 테스트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자원을 찾기 위한 포석이었다. 특히 오른쪽 윙포워드 자리가 화두였다. 이재성(마인츠05)을 제외하면 확실한 붙박이가 없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주로 배준호가 중용됐는데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엄지성의 도약 때문이다. 엄지성은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전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2022년 1월 이후 무려 3년 8개월 만의 A매치 득점에 성공했다. 단순히 골만 넣은 게 아니라 팀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엄지성은 소속팀 스완지 시티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골은 부족하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날카로운 킥까지 선보이면서 홍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엄지성이 선택을 받았다. 포지션 라이벌로 볼 수 있는 배준호는 이번에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엄지성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다른 공격 자원 실험도 이어진다. 2006년생 양민혁(포츠머스)도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양민혁은 최근 포츠머스에서 활약이 좋다. 10월에만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경기에도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출전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제 대표팀에 복귀해도 될 정도로 존재감이 확실해졌다.
양민혁은 좌우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기반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공격 속도를 올리는 스타일이다. 플레이메이커 스타일에 가까운 이재성이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동경(울산HD)과는 다른 유형이라 활용 가치도 있는 편이다. 무엇보다 다음 해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인 만큼 출전 시간이 충분히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양민혁은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입장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