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잘 나가는 여배우 셋이 뭉쳤다. 한 여름에도 한기가 흐를 수 있는 조합이다. 작품에 하나 뿐인 공주가 무려 세 명이라니, 자칫 케미스트리가 안 맞으면 촬영 현장은 호러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관계가 서먹서먹하면 20년지기 친구라는 설정도 작품에서 녹지 않을 수 있다. TV조선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다소 우려되는 설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예쁘고 성격 좋은 배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장부 김희선과 차분한 한헤진, 로맨스는 처음인 진서연이라 그저 즐거울 뿐이다.
김희선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열린 ‘다음 생은 없으니까’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고민 됐다. 둘 다 동생이다. 이 미녀 옆에서 미녀 친구를 하려다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됐다. 막내 진서연이 단체방을 ‘미녀 삼총사’로 지었다. 선후배나 언니 상관없이 편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서연이는 건강전도사 역할을 했다. 건강을 책임졌따. 선물이 끝도 없었다. 혜진이는 워낙 차분했다. 제가 허둥지둥 댈 때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물이 늘 쌓였다”고 덧붙였다.
한혜진과 진서연은 김희선의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워낙 호탕하고 털털한 성격이라 어디서든 주장처럼 현장을 이끌었다고 했다.
한혜진은 “여배우 셋이 모여서 이렇게 너무 좋았던 건 처음이다. 만나면 웃기 바쁘고 수다 떨다가 바로 슛 들어가고 그랬다. 희선 언니가 워낙 호탕하고 진짜 여장부다. 저희 팀의 리더다. 호흡이 정말 좋았다. 옷도 늘 제일 빨리 입고 내려왔다. 진서연은 정이 많다. 정말 여성스럽다”고 웃었다.
진서연은 “여배우들이 모이면 겁이 난다. 케미스트리가 안 맞으면 어쩌나 걱정된다. 다행히 예쁜애들은 자기가 예쁜 걸 알아서 질투를 안 한다. 저도 제 얼굴을 좋아하고, 두 여배우도 본인 얼굴을 좋아했다. 덕분에 트러블이 없었다. 20년지기 친구인데, 그 모습이 잘 녹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세기말 최고의 여신으로 불린 김희선이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나선다. 경력 단절까진 아니지만, 6년 동안 공백을 느낀 김희선은 이 드라마에 새삼스럽게 공감했다.
김희선은 “경단녀까진 않은데, 6년이란 시간을 아이 키우면서 보냈다. 하루가 긴데, 육아를 하다 TV 볼 때마다 저 여주인공의 자리가 결혼을 안 했으면 내가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6년이란 시간을 보면서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맡은 나정이도 쇼호스트 하다가 6년 동안 아이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요즘엔 육아를 다 함께 하는데, 여성분들은 공감할 것 같다. 그래도 극복해 가는 게 인생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중년의 로맨스라고 하기엔, 그냥 평범한 커플이다. 서로 소중함을 모르다가 사랑을 알게 된다. 쉽게 공감할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한편, ‘다음 생은 없으니까’는 10일 오후 첫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