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여태까지 나온 루머, 모두 사실 아니다…겨울에 잘 쉴 것.”

손흥민(33·LAFC)이 직접 올겨울 ‘유럽 단기 임대설’과 관련해 가짜 뉴스라고 못 박았다. 그는 11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하는 각급 대표팀 경기 중계 방송사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유럽 복귀설과 관련해 “내가 LAFC에서 뛰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를 거치며 15년간 ‘빅리거’로 생활한 손흥민은 지난 여름 LAFC에 입단,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옮겨 선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하반기에만 12경기를 뛰었는데 10골4도움을 기록하며 기대대로 연착륙했다. LAFC는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MLS컵 8강에 진출,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미국에서 ‘행복 축구’를 그리는 손흥민을 두고 유럽 복귀 얘기가 나온 건 MLS가 매년 2월 개막에 12월 초 일정이 끝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달 ‘손흥민은 LAFC와 계약 당시 유럽 복귀를 허용하는 조항을 삽입했다’면서 리그 휴식기를 활용해 임대 신분으로 유럽에서 뛸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언급된 계약 내용은 ‘베컴 조항’이다. 과거 미국 LA갤럭시에서 뛴 베이비드 베컴(잉글랜드)이 이런 단기 임대를 가능하게 하는 조항을 계약에 둔 뒤 두 차례 AC밀란(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프랑스)도 이런 방식으로 친정팀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손흥민의 계약에도 같은 내용이 삽입됐다는 게 나오면서 ‘친정팀’ 토트넘(잉글랜드)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다수 팀과 연결된 루머가 흘렀다.

그러나 손흥민은 “여태까지 나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내가 ‘어느 팀하고 따로 겨울을 통해서 간다’는 얘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LAFC 구단에 미안한 마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겨울에 잘 쉬고, 6개월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 대표팀 관계자는 물론, 손흥민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은 그의 유럽 단기 임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손흥민 스스로 빅리그 생활을 접고 중동이 아닌 미국 무대를 선택한 배경을 두고 내년 6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언급했다. 서른 중반에 다다른 그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월드컵을 개최하는 MLS 주요 시설, 환경 등에 미리 적응하면서 최적의 경기력을 유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 가운데 유럽 단기 임대는 득이 될 게 없다. 손흥민처럼 베테랑은 휴식기에 차기시즌을 대비하는 최소한의 훈련과 더불어 잘 쉬는 게 더욱더 중요하다. 무리하면 부상이 따를 수 있다. 유럽으로 넘어가 실전 경기를 치르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MLS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치고 이르게 귀국, 11월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소집 첫날부터 합류한 손흥민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와 첫판을 대비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