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의 부친이 이른바 ‘빚투’ 논란과 인천공항 현수막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금 1억2000만원 가운데 9000만원을 갚았다”며 “상대가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통화에서 “15년 전 사업 부도로 약 1억2000만원의 빚이 생겼지만 그동안 9000만원 정도를 줬다”며 “원금 대부분을 상환했는데도 상대가 이자를 이유로 금액을 계속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귀국 기자회견 당시, 김혜성이 질문을 받던 자리에는 “김혜성 선수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는 취지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든 남성이 난입해 인터뷰가 잠시 중단됐다. 이 남성은 KBO 경기장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들어 야구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 선생’으로 불려온 인물이다.
김혜성 아버지는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계속 채무를 변제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15년 동안 버티면서 돈 갚다 보니까 그분 같은 경우도 원래 원금이 1억 2000만원이었거든요. 그동안에 9000만원 정도 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가 지금 8000만 원이 되네, 1억이 되네 이래요. 그건 1억 2000만원을 하나도 안 갚았을 때 이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제가 계속 줬으니까 원금이 적어졌으니까 이자가 줄어야 되겠죠. 근데 이 사람 얘기는 그동안 준 게 이자라는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송도의 한 호텔 지하 클럽 운영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렸으나 사업 부도로 30억원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 뒤로 그 사람한테 10만원, 2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 200만원, 300만원을 7~8년 동안 조금씩 갚았다”며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준 게 9000만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혜성 부친은 프로 입단 당시 아들의 계약금까지 빚 갚는 데 썼다고 밝혔다. 그는 “혜성이가 프로에 가니까 그때부터 (채권자가) 현수막을 걸며 괴롭히기 시작했다”며 “부도 이후 여섯 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어렵게 살았다. 혜성이가 프로에 입단하자 계약금 1억3500만원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며 줬다”고 말했다.
파산 신청에 대해서도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다”며 “일부 채권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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