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찬호와 긍정 교감”
‘두찬호’ 최종 성사 보인다
최대어 계약→FA 시장 새 국면 임박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분주한데 잠잠하다. 모순적이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얘기다. 아직도 단 한 건의 ‘오피셜’도 없다. 묘하다면 묘한 구석이다. 일단 현재 가장 뜨거운 선수는 박찬호(30)다. 잠실행이 보인다.
박찬호는 강백호와 함께 이번 FA 시장 ‘최대어’라 했다. 강백호가 메이저리그(ML)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현지에서 훈련하며 쇼케이스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KBO리그는 잠시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눈앞의 매물’이다. 여러 팀이 붙었다. 1년 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심우준보다 공격력은 한 단계 위고, 수비도 2023~2024년 KBO 수비상 2연패로 증명했다.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원소속구단 KIA는 당연히 잡고 싶었다. 심재학 단장은 “내부에 FA가 많다 보니 쉽지는 않다. 한 번 만났고,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을 비롯해 여러 사정상 ‘무조건 잡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힘겹다.

그사이 다른 팀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유격수가 필요한 롯데와 KT 얘기는 계속 나왔다. 그리고 두산이 등장했다. 김원형 감독이 새로 왔다. ‘선물’을 안기고자 했다. 박정원 구단주의 야구단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났다.
유격수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천유’ 김재호 이후 마땅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박찬호라면 딱 맞는 퍼즐이 될 수 있다. 쟁탈전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오피셜’은 없다. 두산도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전력 강화를 위해 영입을 제안했다. 긍정적으로 교감한 상태다. 협상 중이다.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FA 시장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두찬호’로 최종 확정이 된다면, 구단들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어차피 ‘박찬호 같은 유격수’는 박찬호 외에 없다. 게다가 이번 FA 시장에 내야수는 박찬호를 제외하면 황재균 하나가 전부.

전력보강은 유격수로만 하는 게 아니다. 다른 길도 찾을 수 있다. 본격적으로 FA 시장에 불이 붙는다는 얘기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의외로 시장이 느리게 흐리는 감이 있다. 9일 개장 후 5일 넘게 ‘1호 계약’이 없기 때문이다. 곧 변화가 생긴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