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잡고 순위를 한 계단 끌어 올렸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14 25-20) 승리했다.
승점 3을 얻은 흥국생명은 10점을 기록하며 정관장(7점)을 따돌리고 5위에 올랐다. 5위 현대건설(11점)과는 1점 차이다.
이 경기 최대 변수는 정관장 외국인 선수 자네테의 결장이었다. 자네테는 부친상으로 인해 13일 새벽 긴급하게 이탈리아로 귀국했다.
정관장은 이선우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리는 대신 전다빈과 곽선옥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정관장은 1세트 초반까지는 흥국생명과 대등하게 싸웠다. 끈질긴 수비와 중앙 활용을 통해 버텼다. 하지만 세트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흥국생명이 레베카를 활용해 득점하며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11-9 3점 차를 만든 흥국생명은 이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정관장은 박여름과 이지수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후반으로 향하면서 차이는 더 벌어졌고, 흥국생명이 여유롭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들어 정관장은 박혜민, 곽선옥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진용을 구축했고 세터도 최서현으로 바꿨다. 이번에도 정관장이 초반에는 버텨 5-5 균형을 이뤘으나 화력에서 크게 앞선 흥국생명이 빠르게 달아났다. 정관장은 이선우가 꾸준히 득점했지만 다른 루트에서는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흥국생명이 16-11 5점 차로 앞서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도달했다. 세트 후반 김수지의 연이은 블로킹이 터지며 차이가 더 벌어졌고,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한 정관장은 3세트 신은지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두고 이선우와 박혜민 조합으로 삼각편대를 꾸렸다. 정관장은 1~2세트보다 조금 더 버텼지만 9-9 이후로는 흥국생명이 여유롭게 차이를 벌리며 16-11로 달아났다. 흐름은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고, 이변 없이 3세트에 경기가 마무리됐다.
레베카가 21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낸 가운데 김수지가 9득점, 최은지가 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정관장은 이선우가 15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자네테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2연패에 빠졌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