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탈퇴후 성범죄·탈세·사망설까지…크리스, 끝없이 이어지는 추락의 연대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팝 그룹 엑소 출신 중국 연예인 크리스(우이판)를 둘러싼 교도소 사망설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자, 현지 공안 당국이 직접 나서 “조작된 허위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대만 산리뉴스 등 중화권 매체는 크리스가 복역 중 교도소 안에서 살해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2014년 엑소를 탈퇴한 뒤 중국에서 가수 겸 배우로 큰 인기를 얻어왔던 크리스는 2021년 미성년자 성폭행 등 다수의 성범죄 혐의로 체포돼 징역 1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논란의 발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글이었다.
크리스의 ‘감방 동료’라고 주장한 A씨는 “크리스가 집단 내 대장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해 살해됐다”는 내용을 올렸다. 여기에 “크리스가 장기간 단식 투쟁으로 쇠약해져 사망했다”는 루머까지 더해졌고, 일부에서는 이 과정에서 ‘장기 적출 의혹’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대만의 한 유명 금융 인플루언서가 “스스로 굶어죽을 리 있냐”는 댓글을 단 것이 강제 장기 적출을 의미한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를 통해 “교도소 피살설, 단식 사망설”이 빠르게 번지자 결국 중국 공안이 진화에 나섰다. 의혹이 커지자 중국 장쑤성 공안국은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장쑤성 공안은 공식 계정을 통해 크리스에 관한 각종 게시글과 언론 보도는 모두 “근거없는 유언비어”라며 관련 내용의 무분별한 유포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사망설과 장기 적출 의혹에 공권력이 직접 ‘허위 사실’ 딱지를 찍은 셈이다.
크리스는 2012년 엑소 멤버로 데뷔했으나, 2년 만인 2014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SM의 손을 들어줬지만, 크리스는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후 중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성관계 스캔들, 음원 차트 순위 조작 사건 등 크고 작은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결정적인 추락은 2021년 터졌다.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안팎에 거센 충격을 안겼다. 그는 중국 걸그룹 SNH48 졸업생 장단산을 비롯해 24명을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중국 재판부는 강간죄로 징역 11년 6개월, 집단 음란죄로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해 총 13년의 형기를 확정했다. 형기 종료 후에는 해외 추방 조치도 함께 명령했다.
세무 당국의 철퇴도 뒤따랐다. 현지 세무서는 크리스가 개인 소득 은닉 등의 방식으로 9500만 위안의 세금을 탈루하고 8400만 위안의 세금을 미납했다며, 추징액과 체납에 따른 과태료, 벌금 등을 합쳐 총 6억 위안을 부과했다. 크리스는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크리스는 현재 캐나다 국적을 보유하고 있어, 형기를 마치고 추방될 경우 캐나다에서 성범죄자 관리 제도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중화권에서 제기돼 왔다. 캐나다는 성범죄자에게 가족 집단상담, 인지행동 치료, 성충동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