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그룹 2NE1(투애니원) 박봄이 활동 중단 이후에도 의미심장한 글과 사진으로 연이어 근황을 전하며 걱정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박봄은 18일 자신의 SNS에 “갑자기 오늘을 기념하며”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 잡은 검은색 민소매 차림 대신 보다 수수한 느낌의 모습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짙은 눈화장과 과한 오버립을 덜어낸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오늘을 기념한다’는 애매한 문구 탓에 팬들은 마냥 반가워하기보다는 그 의미를 두고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박봄은 지난 8월 건강 문제로 연예계 활동을 멈췄다.

소속사 디네이션엔터테인먼트는 당시 “박봄이 2NE1 향후 일정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 많은 팬분들이 2NE1 완전체 활동에 성원을 보내주고 계시는 만큼 이러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만큼 깊은 논의 끝에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봄이 회복할 수 있도록 팬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를 부탁드린다. 더불어 박봄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산다라박, CL(씨엘), 공민지에게도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하며 3인 체제 활동을 예고했다.

하지만 박봄이 받아들이는 상황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 그는 11월 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 건강 원래부터 완전 괜찮아요. 걱정마세요 여러분”이라고 적으며 스스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속사가 의료진 소견을 근거로 ‘휴식과 안정’을 반복해 강조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간극이 최근까지 이어지는 SNS 행보와 겹친다. 박봄은 활동 중단 이후에도 계정을 통해 여러 차례 논란을 낳았다. 과거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활동 수익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았다며 사기 및 횡령 혐의 고소를 시사했다가, YG에서 부당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당시 소속사 측은 2NE1 활동 수익 정산에 문제는 없으며 SNS에 공개된 고소장도 실제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박봄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치료와 휴식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연예계 논란도 있었다. 박봄은 지난해 9월부터 배우 이민호가 자신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사진들을 반복적으로 게재해 이른바 ‘이민호 논란’을 촉발했다. 합성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올라오며 셀프 열애설까지 번졌고,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또 다른 사진들을 올리는 행보를 이어갔다.

2NE1은 현재 박봄을 제외한 3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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