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글·사진 | 양평=원성윤 기자] 성장에는 통증이 따르지만, 그 결과는 눈부시게 찬란하다. 풋풋했던 소년들이 어느덧 무대를 장악하는 완성형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짜릿하다. NCT DREAM이 ‘Chewing Gum’의 앳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We Go Up’을 외치며 거침없이 질주할 때 느꼈던 그 폭발적인 에너지. BMW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을 마주한 순간 귓가엔 다시금 그 비트가 강렬하게 울려 퍼졌다.
i7은 단순히 7시리즈의 전동화 버전이 아니다. 내연기관의 시대를 넘어, 럭셔리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겠다는 BMW의 야심 찬 선언이다. 이 거대한 존재감 앞에 서면, NCT DREAM이 노래했던 “끝없이 위로 향하는” 그 상승의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 “We go up, uh, we go up… 좀 더 멀리 날아 보려 해”


i7의 첫인상은 압도적이다. 5.4m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는 도로라는 무대 위에 선 주인공 그 자체다. 호불호가 갈렸던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아이코닉 글로우’ 조명을 받아 마치 성공의 트로피처럼 당당하게 빛난다. 이것은 자신감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버튼 하나로 스르륵 열리는 오토매틱 도어는 마치 시상식 레드카펫에 발을 딛는 듯한 환상을 심어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크리스털 인터랙션 바가 화려한 조명을 내뿜으며 탑승자를 맞이한다. 이 차에 오르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한 단계 ‘레벨 업’ 된다. NCT DREAM이 외치는 후렴구처럼, i7은 탑승자를 지상의 가장 높은 곳으로 밀어 올릴 준비를 마쳤다.
◇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 모든 게 다 새로운 View”



‘We Go Up’ 가사 속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라는 표현은 i7의 뒷좌석을 위해 준비된 것 같다. i7의 하이라이트는 단연코 ‘BMW 시어터 스크린’이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31.3인치의 거대한 8K 스크린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암막 커튼이 쳐지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에 몸을 깊숙이 묻은 채 거대한 화면을 마주하면, 이곳은 더 이상 자동차 실내가 아니다.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이자,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영화관이다. 바워스 앤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뿜어내는 웅장한 사운드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뜨거워”라는 노랫말처럼 오감을 절정으로 이끈다. 이것은 그동안 어떤 플래그십 세단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View’다.
◇ “비트 위를 걸어, 발을 맞춰… 멈추지 않아 절대”



덩치만 큰 둔한 거인일 것이라는 편견은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산산이 조각난다. 듀얼 모터가 뿜어내는 합산 최고출력 544마력(xDrive60 기준)의 힘은 이 육중한 차체를 깃털처럼 가볍게 쏘아 보낸다. 하지만 그 과정은 소란스럽지 않다.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폭발적인 토크가 터져 나온다.
마치 NCT DREAM의 멤버들이 복잡한 안무를 완벽한 합으로 소화해내듯, i7의 주행 질감은 매끄럽고 세련됐다.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모든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한다.
놀라운 것은 민첩함이다. 최대 3.5도까지 조향 되는 후륜 조향 시스템(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덕분에, 좁은 골목이나 유턴 시에는 소형차처럼 날렵하게 움직이고 고속 코너에서는 레일 위를 달리듯 안정적이다. “비트 위를 걷듯” 리듬감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멈추지 않는 성장세처럼, 속도계의 숫자도 거침없이 ‘Up’ 되지만 불안함은 전혀 없다.
◇ 최정상에서 만난 미래의 럭셔리




BMW i7은 ‘진보’라는 단어를 가장 화려하게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내연기관 시대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전동화라는 새로운 흐름을 타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했다.
NCT DREAM이 ‘We Go Up’을 통해 소년미를 벗고 성숙한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을 알렸듯, i7은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이 차는 도로 위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이며, 탑승자에게 끊임없이 “우린 더 올라갈 거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역동적인 성공의 찬가. 그것이 바로 BMW i7이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