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가을 탈락 롯데

스토브리그 깜깜무소식

외인+亞쿼터 모두 조용

변화 없이는 내년 반등도 없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요동치는 사이, 롯데만 유독 조용하다. 프리에이전트(FA)도, 외국인도, 아시아쿼터도 확정 소식이 없다. 올시즌이 끝난 뒤 “내년에는 연속 가을 탈락을 끊겠다”라고 외쳤던 롯데다. 그러나 여전히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고, 변화의 신호조차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롯데의 지갑은 이번 겨울에도 열리지 않았다. FA 시장의 핵심 카드였던 유격수 박찬호, 좌타 거포 강백호가 각각 두산과 한화로 향했다. 롯데는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과열된 시장 가격에 대한 부담, 그리고 3년 전 170억원을 투자했던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의 실패 사례가 모기업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결과적으로 올시즌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0입’ 상태다.

외국인 구성도 미정이다. 올시즌 에이스였던 감보아가 메이저리그(ML) 보스턴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빈스 벨라스케즈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상황인데, 아직 확정 발표가 없다. 롯데 관계자는 “후보군을 검토 중이며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인 영입 제자리걸음이다. 이미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아시아쿼터 역시 흐릿하다. 요코하마 출신 우투수 교야마 마사야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돈다. 그런데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 스토브리그 핵심 과제들이 모두 미완성 상태다.

문제는 이 조용함이 팀 성적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롯데는 올시즌 8월 초까지 3위를 유지하며 가을야구 확률 94.9%를 기록했다. 9월 연패에 무너지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전력 격차는 명확했고, 약점이 드러난 시즌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종료 후 “내년에는 달라진 야구를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단은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변화는 결국 ‘전력 보강’이라는 구체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정적 상태라면 내년이 올해와 다를 이유는 없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리그는 이미 아시아쿼터까지 포함한 전력 확장 경쟁에 돌입했고, 상위권 팀들은 새 외국인 선수까지 완비했다. 롯데만 유일하게 ‘잠잠한 겨울’을 보내는 상황이다. 변화의 신호가 하루라도 빨리 나와야 한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내년시즌을 향한 불안은 더 커진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