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KBS가 꺼낸 카드는 익숙한 듯 낯선 형식의 단막 프로젝트다.
‘러브 : 트랙’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10편의 단막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톤과 리듬으로 변주한 로맨스 모음집이다.
한 편에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결은 제각기 다른 온도를 품었다. 첫사랑의 순도, 짝사랑의 흔들림, 오랜 연애의 무뎌짐, 이별의 잔상, 가족애가 남기는 깊은 온기까지, 사랑이란 감정이 가진 스펙트럼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KBS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중심에 자리하며 젊은 연출진, 신선한 캐스팅, 장르적 실험이 자연스레 맞물렸다. 단막극이 가진 ‘창작자의 놀이터’라는 본질을 다시 환기시키는 지점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CGV에서 KBS2 단막 프로젝트 ‘러브: 트랙’ 시사 및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퇴근 후 양파 수프’ 감독 이영서와 배우 방효린, ‘러브호텔’ 배은혜 감독과 배우 김아영, 문동혁, ‘별 하나의 사랑’ 정광수 감독과 배우 이준, 배윤경이 참석했다.
이영서 감독은 “처음 해보는 것에 부담스럽고 알 수 없는 길을 걷는 기분이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가다 보니 오히려 좋다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소회를 내비쳤다. 정광수 감독 역시 “대본 구성이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기에 고민도 많았고 기획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더 선명하게 작품이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방효린은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아서 참여했다. 평소에 단막을 즐겨봐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30분이 짧다보니 그안에 장면, 표정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더라. 제가 평소 시를 좋아하는데, 단막이 시와 비슷한 작업이라는 걸 느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휘 선배랑 촬영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의 폭을 조절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세밀하게 대화하면서 촬영했다. 촬영 감독, 다양한 스태프와 조율하며 재미있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광수 감독은 “이번 드라마 스페셜이 유지가 됐었는데 30분 콘텐츠로 한다는 것은 러닝타임이 반으로 준다는 간단한 개념은 아니었다. 촬영, 예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해냈다. 5%까지 나오면 좋겠다.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여러 플랫폼이 있다.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콘텐츠들이라고 생각한다. 조회수로 욕심을 내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러브: 트랙’은 14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각 2편씩 공개된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