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 기자] 개막 전 현대건설은 큰 소문 없는 ‘조용한’ 팀이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상위권 후보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현대건설의 이적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자유계약(FA)으로 잡지 못해 흥국생명에 빼앗겼고, 외국인 선수 카리, 아시아쿼터 자스티스도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한국도로공사나 IBK기업은행과 비교해 성적을 기대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실제로 1라운드 상황도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았다. 2연승으로 시작했지만, 2연패로 끝냈다. 2라운드까지 연패가 이어지면서 4연패까지 찍었다.
상황은 이후 크게 달라졌다. 현대건설은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흥국생명전에서 한 번 패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이겼고, 지금은 4연승 중이다. 연승 기간 승점 12를 싹쓸이했다. 13일 장충에서 열린 GS칼텍스전에서도 세트스코어 3-1 승리하며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2위 현대건설(29점)과 3위 GS칼텍스(19점)와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 안정적 2위를 지키면서도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추격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지금으로선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의 유일한 대항마다.

중심에는 카리와 자스티스, 두 명의 외인이 있다. 카리는 경기당 평균 26.7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4연승을 거두는 동안에는 블로킹을 총 13회, 경기당 평균 3.25회나 기록하며 높이에서 힘을 더하고 있다. 자스티스는 36.27%의 준수한 리시브효율에 경기당 평균 11.8득점을 책임지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 중이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개막 전까지만 해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카리는 잘해주고 있다. 블로킹 능력도 좋다. 자스티스도 안정적이다. 리시브가 좋아졌고 공격 템포, 서브도 잘해준다. 능력이 있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현대건설은 18일 도로공사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카리는 “안정적이면서 에너지도 넘치고 있다. 코트 안에서 그런 부분이 잘 나오면 좋겠다. 팀으로 하나 되어 다음 경기를 이겨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스티스도 “상대는 밸런스가 좋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면 이길 수 있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