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선두 고지가 보인다.
현대건설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승점 35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 현대건설이 34점으로 1점 차 추격하고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가시권에서 뒤를 쫓는 구도다.
연승을 이어가는 팀답게 경기력 자체가 우수하다. 고른 득점과 안정적인 수비, 기복 없는 플레이 등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의 가장 큰 장점은 세터의 안정감. 세터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다른 팀 사정을 고려하면 주전 세터 김다인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시즌 시작부터 현대건설은 세터가 좋기 때문에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할 정도.
여기에 카리, 자스티스 두 외국인 선수는 조용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양효진은 늘 그렇듯 주요 득점 루트로 활약하고, 김희진까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리베로 김연견까지 공수에 걸쳐 빈틈이 없는 모습이다.

21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는 나현수의 역할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선수 카리가 무릎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현수가 4세트부터 선발로 나서 10득점을 책임지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현수의 이번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카리는 고질적 무릎 통증으로 인해 관리가 필요하다. 나현수가 이 정도의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강성형 감독도 상황에 맞게 교체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가 있다는 점은 현대건설의 장기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현수는 미들블로커로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라 활용 가치가 높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던 기업은행조차도 현대건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로공사도 마찬가지다. 이 기세라면 4라운드에는 도로공사와의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