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026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 완료
플렉센 재영입-잭로그 재계약
2020시즌 가을야구 ‘맹활약’ 플렉센
슬라이더 다듬은 후 좋아진 잭로그
최근 이어진 외국인 투수 잔혹사 끊을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두산은 2년 연속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고생했다. 반등이 필요한 때. 크리스 플렉센(31)을 재영입했고, 잭 로그(29)와 재계약했다.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2년 동안 두산을 따라다닌 꼬리표가 있다. ‘외국인 투수 부진’이다. 지난 2024시즌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두 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이들이 제 몫을 못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도 애를 먹긴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콜 어빈-로그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어빈의 경우 특히 기대가 컸다. 메이저리그(ML) 경력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내내 제구 난조를 보였다. 로그가 초반 어려움을 딛고 리그에 잘 적응한 게 위안이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확실한 외국인 1,2선발을 보유한 팀은 그만큼 승리를 쌓기 수월해진다. 최근 2년 동안 두산이 기대하기 어려웠던 그림이다. 그러나 2026년은 얘기가 다르다. 외국인 투수 면면을 보면 기대하기 충분하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에서 뛴 바 있다. 당시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불운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겪었다. 이걸 이겨냈다. 특히 가을야구 활약이 눈부셨다. 준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호투를 펼쳤다.
2020시즌 종료 후 ML로 복귀했다. 빅리그에서 다섯 시즌을 보낸 후 6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오게 됐다. 무엇보다 KBO리그를 경험한 자원이라는 점이 크다. 당시 성적도 좋았던 만큼, 2026시즌 1선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올해 두산에 합류한 로그는 초반에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됐다. 슬라이더를 다듬은 게 주효했다. 결국 두산의 선택은 재계약이었다. 이미 한 시즌 경험했기에 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25시즌을 9위로 마쳤다. 내년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경험한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박찬호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힘썼다.
외국인 투수 구성도 마쳤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두산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2026시즌 두산을 향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