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만큼이나 뜨거운 비FA 다년계약
2026시즌 풀리는 ‘거물급’ 선수들
FA든, 비FA든 결국 모기업 의지가 중요
한화 삼성은 긍정적인 기류
KIA 롯데는 찬바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올시즌 스토브리그도 서서히 막바지를 향해 간다. 시장에 남은 선수가 많이 줄었다. 자연스럽게 내년시즌 얘기가 벌써 나온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프리에이전트(FA)와 비FA 다년계약. 뭐가 됐든 모기업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9일. FA 시장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올해는 유독 바빴다.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 효율 높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들이 열을 올렸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도 있었다. FA 시장 말고도 전력 보강할 기회가 많았다.


FA 시장에서는 박찬호, 강백호 등 ‘대어’가 빠르게 빠져나갔다. 다른 준척급 선수들도 연이어 계약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바빴던 오프시즌도 끝을 향해 간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벌써 2026년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2026시즌에 풀리는 선수 중 그만큼 ‘거물’이 많다.
노시환, 원태인, 구자욱, 홍창기 등 각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가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당연히 구단은 이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고 싶다. 그런데 이들이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오면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구단들은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다년계약을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비FA 다년계약 메리트가 있다. 다만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몸값을 더욱 올리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비FA 다년계약 선택을 고민할 수도 있다.
그러나 FA든, 비FA 다년계약이든 구단 입장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야 스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그렇기에 모기업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게 사실이다. 어느 쪽이든 모기업에서 지갑을 열지 않으면, 구단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쉽지 않다.

한화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이미 강백호를 품으며 거금을 들였다. 내년시즌 노시환 비FA 다년계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삼성도 분위기가 괜찮다. FA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며 ‘윈나우’를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KIA와 롯데 사정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A의 경우 2026시즌부터 긴축 운영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들린다. 롯데는 올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고 지갑을 닫았다. 현재 모기업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여러모로 투자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투자가 무조건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가장 빠르게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인 건 사실이다. 그것도 결국 모기업이 결단을 내려야 가능한 일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