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아시아쿼터 야수 영입 임박

제러드 데일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

박찬호 빠진 자리, 100% 대체 불가

유망주 클 시간 벌어준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년부터 KBO리그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다. 9개 팀이 선수를 데려왔다. 남은 KIA가 ‘핫’하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야수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현재 KIA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아시아쿼터 선수를 데려왔다. 포지션은 전부 투수다. 국적은 일본이 7명, 호주 1명, 대만 1명이다. 선발로 기용하는 팀도 있고, 불펜으로 쓰려는 팀도 있다. 팀 사정에 맞춰서 쓴다.

KIA만 남았다. 의외로 오래 걸린다. 여러 선수를 테스트했다. 왼손 이마무라 노부타카를 데려와 던지는 것을 직접 봤다. 영입까지 가지는 못했다. 오른손 강속구 투수도 봤다.

돌고 돌아 야수로 가는 듯하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제러드 데일을 데려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마무리 캠프에서 테스트했고,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남겼다.

사실 투수를 뽑는 쪽이 더 나을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대신 KIA의 현재 상황을 봐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찬호가 빠졌다. 3할에 도루 20~30개 가능한 리드오프다. 심지어 포지션이 유격수다. 리그 전체로 봐도 최상급이다. 2024년 골든글러브 수상자이기도 하다.

두산이 4년 총액 80억원을 투자해 데려갔다. KIA도 잡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허무하게 주전 유격수이자 1번 타자를 잃었다. 이 구멍을 메워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아니고, 아시아쿼터로 메우기는 어렵다. 당연한 얘기다. KIA도 모를 리 없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팀 내 유망주가 많다.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민이 있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현창도 있다. 둘 다 KIA가 주목하는 선수다.

아직 오롯이 알을 깨지 못했으나 김규성도 아직 20대다. 여차하면 김도영을 유격수로 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김도영은 위험부담이 있다.

어쨌든 모두 물음표가 붙는다. 느낌표로 바꾸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스탑갭’이다. 그 시간을 벌기 위해 다른 카드를 택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아시아쿼터다.

어차피 박찬호를 100% 대체할 유격수는 구하기 어렵다. 다른 길을 찾았다. 터지면 대박이다. 자기 몫만 해줘도 나쁘지 않다. 발표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중에 나올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