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문유현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휴업

신인 가드들 펄펄 나는 상황

조바심 내지 말고, 차분히 준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도약을 위한 시련이다.”

루키 가드들이 펄펄 난다. 정작 전체 1순위 가드 안양 정관장 문유현(21)은 개점휴업 중이다. 부상 때문이다. 힘들 수밖에 없다. 사령탑은 다독이고 있다.

문유현은 지난 11월14일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았다. 아직 고려대 3학년이다. 얼리 엔트리로 나왔다.

대학 무대에서는 더 보여줄 것이 없다. 고려대 에이스로 군림했고, U-리그 2년 연속 MVP도 품었다.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자마자 단연 최대어가 됐다. 자연스럽게 1순위로 정관장이 데려갔다.

루키들은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다. 빠르게 자리를 잡은 선수들도 있다. 특히 KT 강성욱, 한국가스공사 양우혁 등이 눈에 띈다. 연고지명으로 입단한 현대모비스 김건하도 인상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유현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남자농구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뛰지 못하니 의미가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하필 신인 가드들이 잘하고 있다. 문유현도 조바심이 나지 않겠나.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대학 시절 MVP 받고, 최고였다. 독종인 데다 훈련도 많이 한다. 입단 동기들 잘하는 거 보면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본인이 표현은 안 하지만, 이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세상 살다 보면 어려움이 닥치기 마련이다. 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시련 아니겠나. 더 높이 뛰기 위한 준비기간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출전 시점도 어느 정도 잡고 있다. “목표는 2026년 초에는 뛰는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 맡겨두고 있다. 부상 관리는 나보다 더 전문가 아닌가. 하체 근육을 다쳤다. 운동을 재개로 못 하니 심폐지구력이 떨어지고, 다른 근육량도 떨어진 상태다. 트레이닝 파트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사실 선수만큼이나 답답한 게 감독일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선수라 생각해 뽑았는데, 기용할 수 없으니 그렇다. 차분하게 기다린다. 문유현도 잘 준비해서 오면 된다. 그만큼 믿고 있다.

주장 박지훈은 “(문)유현이는 깜짝 놀랄 정도로 실력이 좋다. ‘밥 먹으러 왔니?’라며 농담도 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없는 동안 내가 잘 버티고 있을 테니, 잘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급할 필요 없다. 데뷔가 늦다고 해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이 잘한다고, 문유현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완전한 회복이 우선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