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사건은 멈추지 않고 있다. 해명은 나왔지만, 의문은 더 쌓였다.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갑질 의혹에서 시작된 문제는 형사 고소·고발, 불법 의료 시술 논란까지 번지며 사안의 성격 자체를 바꿔 놓았다. 그 과정에서 박나래 본인의 메시지는 반복되고 있고, 소속사의 대응은 사실상 멈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나래는 지난 16일 직접 영상을 공개하며 세 번째 입장을 밝혔다. “법적 절차에 따라 모든 걸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추가 설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영상 공개 이후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오히려 전 매니저 측의 추가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며 여론의 피로감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전 매니저들의 문제 제기였다. 이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특수상해, 대리처방 심부름,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서부지법에는 박나래 소유 부동산에 대해 약 1억 원 규모의 가압류 신청도 이뤄졌다. 이후 전 매니저들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특수상해,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고발했다.
박나래 역시 반격에 나섰다. 전 매니저들이 퇴사 이후 전년도 매출의 10% 등 수억 원대 금전을 요구했다며 공갈 미수 혐의로 맞고소했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장도 제출했다. 주장과 반박이 교차하는 가운데, 사안은 민·형사 쟁점을 모두 안은 복합 분쟁으로 확장됐다.
수사는 이미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박나래가 피소된 사건은 5건, 박나래 측이 고소한 사건은 1건으로 총 6건이 각 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강남경찰서는 전 매니저 측의 고소·고발 사건과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 관련 의료법 위반 의혹을 맡고 있다. 용산경찰서는 박나래 측이 제기한 공갈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다.
박나래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비공개로 약 6시간에 걸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전 매니저를 상대로 제기한 공갈 미수 혐의와 횡령 혐의에 대한 진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고소된 전 매니저 역시 다음 날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사 이모’ 의혹과 관련한 조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고, 경찰은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다. 박나래 측 법률대리인은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A씨가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이라며 “의료법 제27조를 위반한 명백한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사안 역시 강남경찰서에서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소속사의 역할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박나래 개인의 영상 메시지와 법률대리인의 해명 외에, 소속사 차원의 종합적 설명이나 사과는 나오지 않았다.
사안이 장기화될수록 ‘침묵’은 전략이 아니라 리스크로 읽히고 있다. 특히 여러 혐의가 동시에 제기된 상황에서, 단편적인 해명만으로는 의혹을 정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여파는 활동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박나래는 출연 중이던 MBC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이미지 소모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나래 논란이 쉽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과는 없고, 입장은 반복된다. 해명은 나왔지만, 새로운 설명은 없다.
그 사이 의혹은 늘어나고, 수사는 확대되고 있다. 이제 관심은 한 개인의 주장보다, 법적 판단과 수사 결과로 옮겨가고 있다. 이 복잡한 분쟁의 끝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그리고 그 결론이 박나래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hd9987@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