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원로 배우 박근형이 결혼 55년을 이어온 부부 생활의 비결을 밝혔다.
12월 28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올해 85세가 된 박근형이 출연해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근형은 결혼 55주년을 맞았다는 사실로 출연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서장훈이 “결혼 55년 동안 싸워도 각방을 쓴 적이 없다고 들었다”고 묻자, 박근형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싸운 횟수는 많지만, 싸워도 각방은 절대 안 된다. 등을 대고 자더라도 같은 방에서 자야 한다”고 자신의 원칙을 밝혔다. 신동엽 역시 “진짜 한 번도 없었냐”며 거들었고, 박근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기념일을 둘러싼 일화도 공개됐다.
신동엽이 “이번에 결혼기념일을 잊어서 혼날 뻔했다고?”라고 묻자, 박근형은 “혼날 뻔한 게 아니라 치도곤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극 연습 때문에 아침 일찍 나가는데 뒤에서 뭐라고 하시더라. 안 들렸다. 저녁에 들어오면서 생각해보니 기념일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근형은 “오늘 미안하게 됐다, 다 잊어먹었다고 했더니 한참 있다가 ‘괜찮아요’라고 하더라. 서운하긴 했던 모양”이라며 아내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서장훈이 “사모님의 잔소리를 피하는 필살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묻자, 박근형은 웃으며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집사람이 하루 종일 혼자 있다가 제가 들어가면 조곤조곤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제가 듣기엔 쓸데없는 이야기가 반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안 들으려고 해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귀가 어두워지기 시작한 걸 핑계로 못 들은 척한다”며 “특히 나한테 불리한 건 못 들은 척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형의 고백은 유머로 포장됐지만, 그 안에는 55년을 함께 버텨온 부부의 생활 방식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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