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5억원 ‘껑충’, 그리고 부진
2026년 연봉 얼마 줘야 하나
삭감은 불가피, 그래서 삭감 폭은?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삭감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KIA가 2026시즌 연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꽤 많이 진행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칼바람’은 불가피하다. 눈길이 쏠리는 쪽은 단연 ‘슈퍼스타’ 김도영(23)이다.
김도영은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다.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이라는 미친 기록을 쐈다. 정규시즌 MVP도 품었다. KIA도 통합우승으로 웃었다.

시즌 후 초미의 관심사가 김도영의 연봉이었다. 2024년 1억원 받았다. ‘얼마나 오를까’가 중요했다. 무려 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KIA가 화끈하게 쐈다. 너무 뜨거운 관심에 김도영 연봉만 따로 먼저 발표했을 정도다.
1년이 흘렀다. 상황이 너무 크게 변했다. 2025시즌 타율 0.309, OPS 0.943 찍기는 했다. 대신 누적이 부족하다.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당했고, 단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7홈런 27타점 20득점 3도루다.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강력한데, 있지를 못하니 문제다. 제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단 30경기 출전으로는 의미가 없다. 김도영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KIA도 힘이 빠졌다. 시즌 8위로 마치고 말았다. 통합 2연패를 노렸으나, 결과는 ‘악몽’이다.
그렇게 시즌이 끝났다. 이제 다시 김도영 연봉이 관심이다. 이번에는 ‘얼마나 깎일까’ 하는 쪽이다. 문제는 이쪽도 마냥 쉬운 일이 또 아니라는 점이다.

KIA 관계자는 “현재 선수단 2026년 연봉협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얼추 다 끝나가는 상황이다.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도영 등 일부 선수들은 아직 연봉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이번 비시즌 KIA는 지갑을 크게 열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부터 그랬다. 기조가 그렇기에 또 어쩔 수 없다. 8위에 그쳤기에 연봉 협상도 한파가 닥친다. 김도영도 삭감 자체는 불가피하다. 팀 성적도, 개인 성적도 안 좋으니 어쩔 수 없다.

유사한 사례를 들자면, 강백호가 있다. KT 시절 대폭 삭감의 아픔을 맛봤다. 2022시즌 앞두고 연봉 5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정작 2022년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45, OPS 0.683 등 기록도 좋지 않았다.
이에 2023년 연봉이 2억9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난항을 겪었고, 스프링캠프 출발도 조금 늦었다. 그만큼 쉽지 않았다. 당시 ‘강백호의 마음이 상했다’는 얘기까지 들렸다. 2023시즌도 부상으로 7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리고 2024년 연봉은 2억9000만원으로 동결됐다.

김도영은 어떨까.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뛰었다. 다시 1억원으로 삭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선수 ‘사기(士氣)’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적정선’을 찾는 게 일이다. 지금 KIA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깎기의 기술’이 아닐까.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