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이번엔 ‘꿀 대진표’를 받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정상에 오르며 2026 시즌의 문을 활짝 연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이번 주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선다.
14일부터 인도 오픈(슈퍼 750)에 출격한다.
지난 말레이시아 오픈은 대진이 만만찮았다. 중국의 벽과 차례로 마주하는 일정이었다. 32강전부터 중국계 캐나다 선수 미셸 리(35·세계 12위)와 1시간 15분의 풀게임 대혈투를 벌였다. 다행히 한웨(27·5위), 천위페이(28·4위)가 잇달아 기권하는 행운이 따라 체력 부담을 덜면서 트로피에 입맞출 수 있었다.
인도 오픈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들과 만난다. 중국의 ‘빅 3’ 한웨, 천위페이, 왕즈이(26·2위)가 모두 반대쪽 대진에 몰렸다. 결승에 가서나 맞붙는다. 지난주 부상으로 기권했던 야마구치 아카네(29·3위)는 불참했다. 체력만 받쳐주면 꽃길이 보인다.
이번 대회 안세영의 예상 상대를 살펴본다.

◇32강전 일본 오쿠하라 노조미(31·30위)
전(前) 세계 1위 오쿠하라 노조미와 첫판에서 만난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16강전에서 상대했다. 1게임 중반까지 고전했으나 2게임에서 우리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경기 뒤 안세영은 “특유의 발놀림과 기술을 배우고 싶다. 1년 만에 복귀했지만 월드 챔피언답다”고 칭찬했다.

◇16강전 한국 김가은(28·16위)
양보 없는 ‘내전’이다. 팀 선배 김가은(삼성생명)과는 한솥밥 먹는 사이라 그만큼 잘 안다. 10대 시절 여러 차례 패한 적 있지만, 월드 클래스로 뛰어오른 뒤부터는 승부의 추가 기운다. 지난해 7월 일본 오픈 16강전에서 2-0(22-20 21-12)으로 승리한 게 가장 최근 맞붙은 결과다.

◇8강전 인도네시아 와르다니(24·6위)
동갑내기 인도네시아 스타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와는 주니어 시절부터 겨뤄 8전 8승으로 아직 패배가 없다. 하지만 지난해 BWF 월드 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에서 풀게임까지 가며 진땀을 뺐다. 특히 2게임을 8-21로 내주기도 했다. 안세영의 결승 가는 길 가장 큰 장애물이다.

◇4강전 중국 가오팡제(28·11위)
가오팡제는 178cm의 큰 키가 강점으로 중국 여자 단식의 ‘빅 4’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오를레앙 마스터스와 10월 프랑스 오픈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나란히 1게임을 내주고 가까스로 뒤집었다. 상대 전적 8전 8승으로 압도적이지만 쉬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결승전 중국 왕즈이(26·2위)
왕즈이는 안세영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였다. 지난해 맞대결 8전 전패에 이어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도 고개 숙였다. 매번 2번 시드를 받아 수월하게 결승까지 오른다는 중국 팬의 한숨 섞인 자조가 새어 나온다. 뉴델리에서는 눈물 흘리지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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