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차이 뛰어넘은 ‘거포 시너지’... 김재환의 성실함이 고명준의 열정을 만났다

“나보다 훌륭해질 후배 위해” 김재환, 새벽 공기 가르는 ‘선한 영향력’의 실체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SSG 랜더스가 베테랑 김재환(38)의 합류로 사령탑이 그리던 ‘이적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통산 276홈런의 주인공 김재환이 14살 연하인 차세대 거포 고명준(24)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모든 것은 김재환의 “명준아, 우리 함께 운동하자”라는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두 선수는 매일 새벽 6시 함께 출근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재환은 단순히 함께 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힘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과 타격 메커니즘 등 자신의 노하우를 일대일 개인 코치처럼 전수 중이다.

이는 이숭용 감독이 김재환 영입 당시 가장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의 실체다. 김재환은 “앞으로 더 좋아질 후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낮은 자세로 다가갔고, 고명준은 “리그 MVP 출신 선배에게 배우는 모든 것이 큰 자산”이라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베테랑의 성실함과 유망주의 열정이 만난 이 특별한 ‘새벽 과외’는 경직될 수 있는 팀 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한 명의 베테랑이 던진 작은 제안이 SSG의 2026시즌을 바꾸는 결정적인 불꽃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ite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