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33점 차 굴욕 패배
지표가 말하는 ‘총체적 난국’
준비 기간 5일의 결과가 대패인가
연습부터 다시 짚어야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아무리 꼴찌 팀이라 해도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패배가 일상이 되어버린 무기력한 모습이다. 최소한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의 불씨라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 신한은행은 아예 길을 잃은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1일 부천 하나은행과 맞대결에서 43-76으로 패배했다. 무려 33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 차가 말해주듯,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의 최악의 경기력이다. 어느덧 4연패 수렁이다. 바로 위 5위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올시즌 ‘탈꼴찌’라는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2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승(17패)에 그쳤다. 승률은 0.150까지 추락했다. 기록을 뜯어보면 더 참담하다. 평균 득점은 61.6점으로 리그 5위다. 평균 실점은 68.1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양새다. 여기에 실책(턴오버) 역시 경기당 평균 12.4개로 리그 최다치를 기록 중이다.
공격에선 신이슬(평균 12.6점)을 제외하면 해결사 구실을 해주는 자원이 없다. 상대의 외곽포를 너무나 쉽게 허용하는 수비 조직력 또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지난달 31일 KB스타즈전(66-76)을 치르고 곧바로 경기에 임한 ‘백투백’ 일정이었다는 변명은 있을 수 있다. 체력적인 한계는 분명 존재했겠지만, 프로라면 그 한계를 정신력으로라도 메워야 했다.
백투백 일정만을 탓하기엔 이전 과정도 석연치 않다. 31일 경기 전, 신한은행은 26일 경기를 마친 뒤 무려 5일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충분한 훈련 시간이 있었음에도 패배를 당했다는 것은 준비 과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5일이라는 귀중한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보완하고 어떤 전술을 갈고닦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윤아 감독은 “내가 다 부족해서”라며 자책한다. 지휘봉을 잡은 수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태도는 마땅하다. 그러나 코트를 직접 누비는 선수들의 태도는 어떤가. 감독의 자책 뒤에 숨어 패배를 당연시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연습 과정부터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모든 것을 통째로 바꾸지 않는다면 신한은행의 내일도 모레도 지금과 똑같은 암흑기에 머물 뿐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