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의 각오
지난시즌 아쉬웠던 점은?
비시즌 구승민과 함께 운동
올시즌 목표는?

[스포츠서울 | 타이난=박연준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훨씬 괜찮다. 올시즌에는 반드시 정규 이닝을 채우겠습니다.”
강팀의 조건은 확실한 토종 선발진의 구축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앞에서 끌어줄 때,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줄 ‘토종 에이스’의 존재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롯데 나균안(28)이 그 막중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대만 타이난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캠프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나균안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나균안은 올시즌에도 박세웅과 함께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할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스스로 돌아본 지난시즌은 아쉬움 투성이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3승7패에 머문 것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선발 투수의 자부심인 ‘규정 이닝(144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는 지난해 137.1이닝을 던지며 목표로 했던 150이닝에 단 12.2이닝 모자랐다.
타이난 캠프 현장에서 만난 그는 “승리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이닝은 선발 투수의 실력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작년 막판에 세 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10이닝 정도가 부족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결국 그걸 채우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그 사실이 너무 화가 나서 한동안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털어놨다.
독기를 품은 그는 비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렸다. 특히 이번 겨울 ‘절친한 형’ 구승민과 함께한 훈련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됐다. “(구)승민이 형과 거의 24시간을 붙어 지내며 운동했다. 베테랑인 형이 옆에서 던져주는 멘탈적인 조언과 경기 운영 노하우가 정말 색다르게 다가왔다. 승민이 형이 누구보다 절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더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겨울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에 진행한 세 번째 불펜 투구에서 그는 70~80%의 힘으로 32구의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은 140㎞를 기록했다. 그는 “몸 상태가 더 좋다. 빌드업 과정이 순조로워 지금의 리듬을 잘 유지한다면 개막에 맞춰 최상의 상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어느덧 프로 10년 차를 맞이한 나균안의 시선은 ‘가을’을 향해 있다.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먼저라는 생각이다. 그는 “벌써 10년 차인데, 신인 때 말고는 가을 야구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작년에 우리가 가을 야구에 가지 못한 건 실수도 잦았고 결국 우리가 실력이 부족했다. 선수들 모두 그 아쉬움을 알기에 이번 캠프에 임하는 의지가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아프고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끄는 것, 그것이 올시즌 나의 목표다. 기회가 되면 10승도 꼭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