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그룹 스테이씨(STAYC) 멤버 시은의 뮤지컬 데뷔를 두고 연극, 뮤지컬계의 논란이 거세다. 특정 배우를 위해 극의 핵심 배역 구조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은은 오는 4월 3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 역으로 캐스팅됐다. 문제는 이번 시즌에서 유독 시은이 맡은 페어에만 ‘노년 송화’ 역이 별도로 신설됐다는 점이다.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는 극 후반부로 갈수록 고난도의 판소리와 정서적 깊이를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특히 후반부 하이라이트 넘버는 작품의 정수로 꼽힌다. 그러나 시은의 공연에서만 이 넘버를 부르는 ‘노년 송화’를 따로 두기로 하면서, 팬들은 “작품 해석을 훼손하는 특정 배우 맞춤형 구조 변경”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나이를 둘러싼 설득력 논쟁도 뜨겁다. 현재 24세인 시은이 노년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뮤지컬 팬들은 초연 당시 27세였던 차지연 등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특히 이번에 노년 송화를 맡게 된 정은혜 배우가 과거 송화를 완벽히 소화했던 차지연, 이자람보다 어리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시은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은은 최근 팬 소통 앱을 통해 “내 얼굴로 70대 역할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다. 이에 뮤지컬 팬들은 “분장과 연기로 나이를 극복해야 하는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PAGE1 측은 “2026년부터 젊고 가능성 있는 배우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구성의 폭을 넓히는 방향을 모색했다”며, 이번 배역 분리는 송화의 생애 끝에 맺히는 정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제작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