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 기자] 이동준 심판이 지난시즌 K리그 ‘판정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KFA) 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대강당에서 ‘KFA 오픈 그라운드 : 심판 발전 공청회’를 열었다. KFA 위원석 소통위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이동준 심판, 프로축구연맹 박성균 사무국장, 박창현 전 대구FC 감독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 심판은 지난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군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에 곧장 입장문을 발표한 프로심판협의회장이다. 또 지난해 10월 전북과 제주SK전 당시 전진우(옥스퍼드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 논란이 발생했을 때 ‘오심’을 범한 적이 있다.
이 심판은 모두 발언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여러 판정 논란과 팬, 선수, 지도자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리고 불편하게 한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이유로도 판정으로 상처받는 마음은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심판 대표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심판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고 누가 잘못했는가 보다 왜 이런 문제가 반복하는 구조인가를 얘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교육 시스템, 심판 경쟁력 강화, 대외 소통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심판 교육과 평가는 의지와 선언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예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시스템도 유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도자 대표로 참석한 박 전 감독은 “지도자와 심판이 보는 축구의 차이가 있다”며 “지도자의 징계는 공고되다시피 해서 알려진다. 하지만 심판의 징계 사항은 함구 돼 알 수 없다. 또 징계받은 심판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지도자와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 알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KFA 박일기 대회운영본부장은 판정과 관련한 ‘소통’에 대해 계획을 내놨다. 그는 “주요 이슈에 대한 즉시 브리핑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정례화하겠다”라며 “팬, 선수, 지도자를 대상으로 주기적 간담회를 추진하고 구단 방문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심판은 “소통해야 하나, 항상 마지막엔 심판을 보호한다는 끝맺음은 없다. 보호 체계가 확실해야 소통도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박 사무국장은 “가장 빠른 시기에 구단, 현장과 소통해 초동 진화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KFA는 1,2차 토론회와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오는 23일 심판 발전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