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팀의 기둥이 빠졌지만, IBK기업은행은 버텨내고 있다.

기업은행의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지난 2일 GS칼텍스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기업은행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다. 6일 흥국생명을 셧아웃 격파했고, 10일에는 정관장과의 치열한 승부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했다. 임명옥의 이탈로 팀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승을 달리며 봄 배구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희망이 커진다. 기업은행은 승점 44를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2위 현대건설, 3위 흥국생명(이상 48점)과는 이제 4점 차까지 좁혀졌다. 2라운드를 6위로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이제 1점만 더 따라가면 준플레이오프가 가능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 흥국생명이 5라운드 들어 1승 3패로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지금의 흐름이라면 기업은행이 한 두 경기 내로 승점 차를 더 좁힐 수도 있다.

임명옥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임명옥은 시즌 내내 거의 교체 없이 코트를 지켰다. 백업 리베로인 김채원은 이번시즌 주전으로 한 세트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채원은 지난시즌 기업은행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임명옥의 합류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선배가 불의의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다시 주전으로 뛰게 됐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중압감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따랐지만, 김채원은 두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뒤를 지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모습이다.

당연히 리시브효율은 임명옥에 미치지 못한다. 임명옥은 리시브 2위, 디그 1위, 수비종합 1위에 올라 있는 V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당장 김채원이 임명옥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김채원은 흥국생명전에서 36%의 리시브효율로 팀을 지켰고, 정관장전에서는 34회의 디그를 성공시키며 헌신적으로 팀에 기여했다.

기업은행 여오현 감독대행도 “채원이는 지난시즌에도 주전으로 잘해줬다.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며 김채원이 남은 시즌까지 임명옥의 공백을 잘 채울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