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직후 불륜 고백한 노르웨이 간판스타
올림픽 무대서 이례적 ‘셀프’ 사생활 폭로
“정신적으로 매우 흔들린 상태” 논란 ing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최근 며칠간 스포츠는 뒷전이었다. 내 눈은 오직 그녀를 향할 뿐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스투를라 홀름 레그레이드(29)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불륜 사실을 고백해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레그레이드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전에서 52분19초8을 기록, 동메달을 차지했다. 2022년 베이징에서 4X7.5㎞ 릴레이종목 금메달을 따내는 등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바이애슬론 간판스타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셀프 사생활 고백으로 뜻밖의 화제를 모았다. 레그레이드는 경기 직후 노르웨이 방송사 NRK와 인터뷰에서 “6개월 전 내 인생의 사랑을 만났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다정한 사람이다. 그런데 3개월 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녀를 두고 바람을 피웠다”고 털어놨다.
일주일 전 여자친구에게 이실직고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인터뷰 내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레그레이드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나를 다른 시선으로 볼 것”이라면서도 “내 눈엔 오직 그녀뿐이다. 나조차도 지금 왜 이야기를 꺼내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며칠간 나에게 스포츠는 뒷전이었다. 이 순간을 그녀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레그레이드의 팀 동료 요한올라브 보튼은 51분31초05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프랑스의 에릭 페로(51분46초03)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레그레이드는 페로에 48.3초 차로 밀려 동메달에 머물렀다. 생애 첫 개인 종목 올림픽 메달이었지만, 자축 대신 ‘양심 고백’을 택한 셈이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그레이드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는 인생에서 여러 선택을 한다”고 운을 뗸 그는 “그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오늘 나는 내가 저지를 일을 세상에 알리기로 했다. 어쩌면 그녀가 내가 그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아줄지도 모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동료를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레그레이드는 “내 발언이 보튼의 하루를 망치지 않았기를 바란다”며 “솔직히 말하면 그런 인터뷰를 한 것 자체가 정말 이기적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다만 정신적으로 매우 흔들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