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사고 조사 결과 발표

구조적, 기술점 결함

부적절한 부자재 사용까지

안전 대책 마련 절실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지난해 한국야구를 충격에 빠뜨렸던 창원NC파크 외장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는 결국 전 과정에 걸친 ‘관리 미흡’이 부른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와 발주, 시공은 물론 사후 유지관리까지 어느 한 곳 제대로 작동한 곳이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경남도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12일 경남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발생 11개월 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원NC파크 외장 구조물 탈락 사고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비극은 지난해 3월29일 발생했다.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 4번 게이트 인근 외벽에 설치된 33㎏ 무게 알루미늄 외장 구조물(루버)이 17.5m 아래로 추락하며 야구장을 찾은 팬을 덮쳤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쳤고, 머리를 심하게 다친 20대 관중 한 명은 끝내 숨을 거뒀다.

사조위가 밝힌 사고의 핵심 원인은 ‘구조적·기술적 결함’과 ‘부적절한 부자재 사용’의 복합 작용이다. 조사 결과, 애초 시공부터 볼트 풀림을 방지하는 너트나 와셔 등이 규격에 맞지 않게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부실하게 체결된 구조물은 외부 바람(빌딩풍)에 의한 반복적인 진동을 견디지 못했다. 사조위는 체결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중간 체결 너트가 이탈한 것이 구조물 낙하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시스템의 부재였다. 사조위는 “간접적 원인으로 설계 도면 및 시방서의 정보 부족, 시공 과정에서 모호한 책임 구분, 건설사업관리자의 감독 소홀, 유지관리 단계의 점검 미비 등이 있다”고 짚었다. 사실상 야구장이 지어지고 관리되는 전 과정에서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이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방증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엄중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시점이다. 다시는 무고한 팬들이 야구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당국의 철저한 안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