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남은 건 ‘5000m 계주’ 단 하나다.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인전 금메달 없이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다. 마지막 희망은 5000m 계주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임종언(고양시청)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예선에서 나란히 3위에 머물며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남자 쇼트트랙 개인전의 마지막 입상 도전이 조기에 막을 내렸다.

이날 황대헌은 4조에서 41초191을 기록했다. 초반 3위로 출발한 뒤 기습적인 추월을 노렸지만 좀처럼 틈이 열리지 않았다.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끝까지 발을 내밀었으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3위 중 상위 4명 안에도 들지 못하면서 500m 여정을 예선에서 마쳤다.

임종언의 레이스도 험난했다. 8조 경기 초반 나이얼 트레이시(영국)와 충돌해 재출발했다. 이후 다시 출발해 3위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맹렬히 추격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순간 균형이 무너지며 속도가 떨어졌고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기록은 41초289, 역시 3위였다.

이번 대회에서 임종언은 1000m 동메달, 황대헌은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에는 닿지 못했다. 남자 쇼트트랙 개인전 ‘노골드’가 확정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고개를 숙일 틈 없이 다시 빙판에 섰다. 곧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반전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정민-이준서(이상 성남시청)-임종언(고양시청)-신동민(화성시청) 순으로 나선 대표팀은 6분52초708을 기록하며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21바퀴를 남기고 이준서가 과감하게 선두를 탈환했고, 한때 네덜란드에 자리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4바퀴를 남기고 다시 선두를 되찾은 뒤 속도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주자 임종언이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오는 21일 오전 열리는 결승으로 향한다. 한국은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금메달을 다툰다. 남자 계주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2022년 베이징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개인전은 끝났지만 계주가 남았다. 금빛 레이스는 단 한 번 뿐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마지막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