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 컬링, 中 꺾고 ‘4강행’ 청신호
7-2 리드→역전 허용→10엔드 재역전
4승 2패, 스위스·미국과 공동 2위 도약
17일 밤 10시 5분, 스웨덴과 맞대결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김은지가 환상의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킨 순간,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리고 중국을 울린 ‘마지막 한 방’을 꽂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세계랭킹 3위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극적인 재역전승으로 4강 레이스의 중심에 섰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팀 5G(경기도청)’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예선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6차전에서 중국(세계랭킹 11위)을 10-9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2패를 기록, 스위스·미국과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했다. 1위는 6전 전승의 스웨덴이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2엔드까지 0-0 균형이 이어지다, 3엔드에서 흐름이 크게 기울었다. 중국 스킵 왕루이가 마지막 샷에서 한국 스톤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김은지가 침착하게 하우스 안으로 스톤을 밀어 넣으며 3득점에 성공했다.
4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5엔드에서 무려 4점을 쓸어 담았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하우스를 장악하며 단숨에 7-2까지 달아났다.
승부는 여기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격이 거셌다. 6엔드에서 3실점하며 분위기가 흔들렸고, 7엔드에서도 한 점을 내주며 7-6까지 추격당했다. 8엔드에서 1점을 보태 8-6으로 달아났지만 9엔드에서 대거 3점을 허용하며 8-9 역전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흐름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마지막 10엔드, 중국은 중앙에 두 개의 스톤을 세우는 ‘투 가드’ 작전으로 압박했다. 한국은 차분히 가드를 제거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승부수를 띄웠다. 김은지가 7번째 스톤으로 하우스 안 중국 스톤 2개를 걷어내는 환상적인 더블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킨 것.
경기장의 공기가 바뀌었다. 중국이 마지막 스톤으로 1번 스톤을 만들며 버텼지만, 김은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스톤으로 정확하게 상대 1번 스톤을 밀어내며 2득점, 10-9로 재역전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는 10개 팀이 라운드로빈을 치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단 한 경기의 결과가 4강 판도를 뒤흔든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5분 세계랭킹 1위 스위스와 7차전을 치른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준결승행은 현실이 된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