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과거의 상처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이나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서현우의 목전까지 칼날을 들이밀며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 5회에서는 L&J 변호사 3인방(이나영, 정은채, 이청아)을 20년 동안 괴롭혀온 ‘한국대 법대 남학생 실종 사건’의 전말이 마침내 드러났다. 과거 윤라영(이나영 분)은 연인 박주환(서현우 분)의 데이트 폭력으로부터 친구들을 지키려다 비극적인 사고를 겪었고, 실종됐던 박주환은 ‘박제열’이라는 이름의 검사가 되어 이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박제열의 복수는 치밀하고 비열했다. 그는 자신의 기소권을 미끼로 미성년 성범죄 피해자들을 성매매 카르텔 ‘커넥트인’에 공급해온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다. 이를 추적하는 강신재(정은채 분)를 향해 과거의 증거를 들이밀며 “손을 떼라”고 협박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제열은 황현진(이청아 분)의 남편이자 검사인 구선규(최영준 분)에게 20년 전 사건의 재수사를 직접 배당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남편의 손으로 아내가 ‘살인미수범’이라는 사실을 파헤치게 만들어, 세 친구의 연대를 뿌리부터 흔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사면초가의 위기 속에서 윤라영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수많은 피해자를 대변해왔던 변호사로서의 소명이었다. “우리도 우릴 위해 한 번쯤은 싸웠어야 했다”고 결심한 그는 박제열의 아내이자 국과수 법의관인 홍연희(백은혜 분)를 찾아가 승부수를 던졌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세우는 홍연희를 향해 “너지? 내 남편 죽이려고 했던 게”라는 공격을 받자, 윤라영은 “그때 그냥 죽여 버렸어야 했는데”라고 응수하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벼랑 끝에 몰린 피해자에서 당당한 공격자로 전환된 윤라영의 ‘독기’는 2막을 맞이한 드라마의 전개에 박진감을 더했다.

과거의 낙인을 깨부수고 거대 악에 맞서기 시작한 세 여자의 사투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아너’ 5회 시청률은 전국 3.1%, 수도권 3.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갈수록 치밀해지는 심리전과 반전을 예고한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6회는 17일 밤 10시 방송된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