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은 호평을 받을 만하다.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홈 팀 전북은 물론이고 대전의 많은 원정 팬도 좌석을 채우며 1만 9350명(유료 관중 1만 7937명)이 몰렸다. 아직 K리그1이 개막하지 않은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킥오프를 앞두고 각각 전북과 대전의 리빙레전드인 이동국과 김은중이 트로피를 들고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1979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두 사람이 모처럼 한자리에 서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경기도 흥미진진했다. 대전은 새 시즌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어 ‘빅매치’로 볼 대결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북의 2-0 완승으로 끝났지만 두 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슈퍼컵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돌아왔다. K리그1 챔피언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전초전 성격의 대결인데 지난해 전북이 두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K리그1 준우승팀 대전이 상대로 나섰다.
대회의 권위도 인정할 만하다. 우승 상금이 무려 2억이다. 준우승팀 대전도 1억을 챙겼다. 단 한 경기에 걸린 상금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없다.
유럽에선 애초 슈퍼컵도 큰 이슈가 된다. 스페인은 올해 슈퍼컵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틀레틱 빌바오 등 라 리가 빅클럽이 큰 돈을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K리그도 슈퍼컵 부활을 통해 이슈몰이를 하는 데 성공했다. 새 시즌 K리그은 28일 개막한다. 정확히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 슈퍼컵이 열리면서 프로축구 개막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화제성을 갖춘 두 팀의 만남이 시의적절하게 ‘붐업’에 도움이 됐다.
관건은 지속 가능 여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슈퍼컵을 앞으로도 개최, K리그의 중요한 이벤트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 대회가 진행되는 데 큰 역할을 한 쿠팡플레이가 만에 하나 이탈해도 다른 스폰서를 내세워 대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20년 만에 부활한 만큼 대회는 매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언젠가 추춘제로 K리그가 전환한다 해도 비시즌인 8월에 슈퍼컵을 치르면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