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무대가 아니라 뮤지컬에 가까웠다. 멜로디 라인이 다채롭게 변주하는 사이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긴 테이블 위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만들어낸 군무는 마치 영화와도 같다. 공주 같던 아이브가 한층 우아해졌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는 SF의 이미지도 그려냈다. 6년 차 아이브는 점차 완성으로 향해가고 있다.
아이브는 23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REVIVE+)’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MC 유재필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브 멤버들은 새 앨범 작업 과정 소회와 함께 각오를 전했다.

가을은 “거의 3년 만의 정규앨범이라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진화한 아이브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뱅뱅’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기분이 좋고, 이 기세로 ‘블랙홀’ 활동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 ‘나’에서 ‘우리’로…재점화된 아이브의 세계
아이브는 이번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를 통해 데뷔 이래 고수해 온 ‘나’ 중심의 서사를 ‘우리’로 확장했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리셋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감각을 다시 깨워 움직이게 하는 ‘재점화’를 의미한다.
장원영은 “저희의 불꽃이 확장하는 것이 아닌 우리 안에서 더 넓게 더 멀리 뻗어나가길 바란다. 우리는 단순히 아이브가 아니라 저희의 노래를 듣고 즐기는 모두를 말한다”고 웃었다.

초심이 그대로였다. 요즘 대다수 연차 높은 가수들이 질의응답만 받는 것과 달리 아이브는 스케일이 큰 무대를 만들었다.
안유진은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적인 K팝은 군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군무에 초점을 맞췄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메가 크루를 이용해서 멋있는 군무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 상반된 매력의 더블 타이틀…‘블랙홀’과 ‘뱅뱅’
이번 앨범의 출발점에는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타이틀곡이 놓여 있다. ‘블랙홀(BLACKHOLE)’은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는 시네마틱한 분위기의 셔플 기반 트랙으로, 소멸과 탄생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구현했다.
반면 ‘뱅뱅(BANG BANG)’은 EDM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추진력과 ‘출발’의 에너지를 전하는 곡이다. 특히 ‘뱅뱅’에는 장원영과 우주소녀 엑시가 작사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리즈는 “퍼포먼스가 달라졌다. ‘뱅뱅’에서는 남자 댄서와 함께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블랙홀’에선 처음으로 테이블을 활용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은 스케일”이라고 말했다.
◇ 전 멤버 솔로곡 수록…12트랙에 담긴 음악적 성장
총 열두 곡이 수록된 이번 신보에는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포함돼 팀의 결속력과 개인의 성장을 동시에 담아냈다. 또한 장원영(‘8’), 안유진(‘Force’), 가을(‘Odd’), 이서(‘Super ICY’), 리즈(‘Unreal’), 레이(‘In Your Heart’)는 각자 자신의 솔로곡 작사가로도 이름을 올리며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도약했음을 증명했다.
아이브는 지난해 발매한 두 장의 앨범을 모두 1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7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정규 2집은 두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의 에너지를 잇는 앨범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대장정을 앞두고 선보이는 핵심 동력이다.
안유진은 “멋진 아티스트와 함께 경쟁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특히 같은 소속사인 키키가 성장하고 있는 점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같이 예능 촬영하면서 친해졌다. 이번에는 다른 아티스트와 관계 없이 스스로 증명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영은 “다이브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다”며 “진심으로 수치를 생각하기보다는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기쁘고 긍정적으로 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