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오케이 레코즈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금 256억 원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하이브에 ‘모든 분쟁 종결’을 공식 제안했다.
민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챌린지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모든 분쟁을 종결하길 제안한다”며 “이 제안에는 저 개인뿐만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은 물론, 이 싸움에 휘말려 상처받은 팬덤을 향한 모든 고소·고발 종료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민 대표가 언급한 ‘모든 소송’의 내막은 매우 복잡하다. 현재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과 민 대표 측 사이에 얽힌 소송의 규모는 풋옵션 대금 256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표적인 것은 타 레이블과의 갈등이다.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은 민 대표를 상대로 20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르세라핌의 소속사 쏘스뮤직 역시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진스 멤버와 얽힌 거액의 소송도 존재한다. 어도어는 계약 해지 갈등을 빚은 멤버 다니엘과 그 가족, 그리고 민 대표를 상대로 430억 원대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민 대표가 언급한 외주 파트너사와 팬덤 관련 소송도 유효하다. 어도어는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신우석 감독)을 상대로 11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최근 1심에서 10억 원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또한 빌리프랩은 뉴진스 팬덤 ‘팀 버니즈’를 상대로도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어도어 전 직원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결국 민 대표의 이번 제안은 자신이 1심 승소로 확보한 256억 원이라는 확실한 명분으로 본인 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들과 측근들을 누르고 있는 수백억 원 규모의 전방위적 법적 리스크를 일괄 타결하겠다는 ‘빅딜’ 성격이 강하다.
민 대표는 “무대에 있어야 할 멤버가 법정에 서야 하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 서로가 보다 나은 무대를 선사할 수 있도록 각자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며 전향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경영권 찬탈, 뉴진스 빼내기, 아일릿 카피 의혹 제기 등을 계약 해지 사유로 내세웠던 하이브의 주장을 배척하고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민 전 대표 등에게 256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