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김용일 기자] “선수들에게 ‘아스널도 전방압박 70%만 성공한다’고 강조, 과감함이 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인더비’로 치른 K리그1 개막전에서 웃은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승리의 열쇠가 된 전방 압박과 관련한 얘기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공식 개막전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송민규, 조영욱의 연속포로 2-1 신승한 뒤 “서울에 온지 3년째다. 1,2년차 개막전 땐 두 골씩 내주고 다 졌다. 3년 차에 이겨서 기분이 남다르다”며 “자존심이 상했는데, 오늘 승리로 선수도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 1분 터진 송민규의 선제골이 그랬듯 서울은 이날 강한 압박으로 인천 수비진의 실수를 유도,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후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인천의 뒷공간을 두드렸고, 후반 15분 조영욱이 오른발 결승포를 터뜨렸다.

김 감독은 “인천의 지난해 K리그2 경기를 보니 상대가 내려선다. 그럼에도 바로우와 제르소가 너무 빨라서 막지 못하더라. 그런 걸 만드는 과정을 없애기 위해 (압박)훈련했다”며 “선수에게 “아스널 경기 보면 전방 압박이 좋다. 그런데 70%는 성공하고 30%는 빠지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과감하게 압박하자고 했다. 그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서울에 온지 3년째다. 1,2년차 개막전 땐 두 골씩 내주고 다 졌다. 3년 차에 이겨서 기분이 남다르다. 포항 (감독) 시절엔 개막전 다 이겼다.(웃음) 서울에서 자존심이 상했는데, 오늘 승리로 선수도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 (ACLE) 산프레체전(2-2 무) 이후 기자 여러분께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같은 상황(2-0으로 앞서다가 추격 허용)이었다. 다만 당시엔 우리가 수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는데 너무 라인을 내렸고, 세컨드볼이 떨어졌을 때 상대에 슛 상황을 줬다. 오늘은 당시를 경험 삼아 숫자 부족(바베츠 퇴장)에도 라인을 제어하면서 상대에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상승세를 타도록 준비하겠다. 또 오늘 수호신 여러분께서 정말 많이 오셨다. 선수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

- 안데르손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살아났는데.

안데르손을 이전엔 안쪽(10번 자리)에 넣었다가 오늘은 사이드로 뺐다. 동계 훈련 땐 안쪽과 사이드 모두 뛰었다. 다만 안쪽에 있으니까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사이드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게 공간을 더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데르손의 몸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미팅을 많이 했다. ‘네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했다. 또 ‘네가 10번이지 않느냐. 10번만 봐도 우리 수준을 알 수 있다. 네가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오늘 근래에 뛴 경기 중 가장 잘했다. 후이즈와 클리말라 역시 서로 (스트라이커로) 경쟁하는 구도인데 자기 특징을 보였다고 본다.

- 이적생 송민규가 첫 골을 넣었는데.

당연히 기쁘다. 그간 욕심도 있었다. 예전의 모습을 빨리 보여주기를 기다렸다. 스스로 답답한 마음을 이번 골로 날렸을 것이다. 다음 경기부터 더 마음 편하게 임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고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 전체적으로 압박이 좋았는데.

인천이 지난해 K리그2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큰 틀은 바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인천의 경기를) 흟어보니 상대 팀이 내려섰다. 그럼에도 바로우와 제르소가 너무 빨라서 막지 못하더라. 그걸 만드는 과정을 없애기 위해 훈련부터 인지시켰다. 또 선수에게도 “아스널 경기 보면 전방 압박이 좋다. 그런데 70%는 성공하고 30%는 빠지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그게 축구”라고 했다. 그걸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 빠졌을 때 위기 관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과감하게 압박하자고 했다. 그게 잘 통했다. 선수도 자신감을 얻었다.

- 조영욱이 멋진 골을 넣었는데.

영욱이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경쟁자가 오다보니 동계훈련 때 예전처럼 밝은 모습보다 진중한 모습이 있더라. 사실 평가전할 땐 선발로 많이 못 나갔다. 시즌 들어 선발로 나가면서 자신감을 얻었던 거 같다. 그 자리에서 뛰면서 임무를 줬는데 잘 수행했다. 그러다보니 기회가 났고 멋진 골을 넣었다.

- 바베츠와 로스가 리그에 데뷔했는데.(바베츠는 후반 경고 누적 퇴장)

둘 다 능력 있다. 속도가 빠른 건 아니지만 바베츠는 공격 시발점 노릇한다. 로스도 뒤에서 경기를 운영을 잘 한다. 발밑을 보면 야잔보다 낫다고 본다. 다만 대인마크에서는 야잔이 파괴력을 지녔다. 두 선수가 뒤에서 공격 작업할 때 (전방) 선수가 편하게 공을 받도록 유도하려고 한다. 또 야잔이 몸이 좋다면 로스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이 함께 서면 장,단점이 다르니 좋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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