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김용일 기자] “와이프(곽민선)가 골 못 넣으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FC서울이 개막전 승리를 거두는 데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린 ‘이적생’ 송민규는 아내인 방송인 곽민선 씨를 언급하며 웃었다.

송민규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공식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해, 후반 1분 선제골을 넣었다. 서울은 조영욱의 추가골을 묶어 인천을 2-1로 잡고 첫판에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인천을 두드린 서울이지만 득점과 연이 닿지 않았다. ‘0의 균형’을 깬 게 송민규다. 2선 중앙으로 흐른 공을 수비수 로스가 박스로 연결했다. 송민규가 압박하며 발을 갖다 댔는데, 인천 센터백 김건희가 공을 걷어내려다가 빠뜨렸다. 송민규가 끝까지 공을 따랐고, 전진한 인천 골키퍼 김동헌을 보고 오른발 칩 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우승 멤버로 뛴 송민규는 해외 이적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진전되지 않았다. 그사이 과거 포항 사령탑 시절 송민규와 사제 연을 맺은 김기동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다. 송민규는 고심 끝에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선택했다.

그는 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 등에서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인상이 짙었는데, 이날 재치 있는 득점으로 반전의 디딤돌을 놨다.

송민규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뒤 득점 상황을 돌아보며 “살짝 볼이 길었는데 일단 다리를 뻗어보자는 마음으로 뻗었다. 그게 운 좋게 내 다리에 걸렸다. 사실 운이 좋은 골이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와서 득점을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그런 열정이 따랐는데, 그런 것으로 오늘 운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송민규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축구와 e스포츠 업계에서 진행자로 활동해온 곽 씨와 결혼했다. 그는 “와이프가 골 못 넣으면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웃더니 “무조건 이제 한 경기에 한 골을 하라고 해서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시작부터 골 맛을 봤다. 이 얘기에 “오늘 당당하게 들어갈 것”이라고 방싯했다.

송민규는 “사실 조급하거나 그런 건 없다. 경기장에서 내 역할만 하면 안 되겠지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서 감독이 원하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 거기에 득점까지 더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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