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현미경 분석’만이 살길이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서 실패를 경험했다. 가장 큰 치명타를 입힌 경기는 조별리그 2차전이던 알제리전. 당시 대표팀은 맹렬하게 돌진하는 알제리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수비적인 팀’으로 규정했고, 분석한 것과 전혀 다른 패턴으로 싸운 상대에 말려 완패(2-4 패)했다. 분석의 중요성을 확인한 경기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철저하고 꼼꼼한 분석으로 조별리그를 준비해야 토너먼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는 고도화한 분석을 기반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선수 한 명의 습관이나 스타일, 팀 전체의 전술 등을 디테일하게 이해하는 게 선결조건이다.
조별리그 첫 상대가 결정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월드컵 2차 예선 D조의 체코, 아일랜드, 덴마크, 북마케도니아까지 네 팀 중 한 팀과 겨루는 데, 결정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분석에 돌입해야 한다. 4월 1일 최종 상대가 확정된다. 즉 주어진 시간은 2개월이다.

2차전 상대인 멕시코는 이미 지난해 9월 친선경기를 통해 라울 히메네스, 산티아고 히메네스 등 주요 선수를 확인한 바 있다. 다만 멕시코는 1~2월 국내파만을 소집해 A매치 3연전을 치렀다. 파나마, 볼리비아, 그리고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전승을 거뒀다. 세 경기 모두 무실점이다. 결과가 좋았기에 지난해 확인하지 못한 자원이 3월부터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는 이달 포르투갈, 벨기에 등 유럽의 강호를 상대한다. 월드컵 직전인 5~6월엔 가나, 호주, 그리고 세르비아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끝까지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관찰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도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 다행히 남아공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16강 탈락하는 등 공수에 걸쳐 허술한 면을 노출했다.
위협적인 공격수로 평가받는 라일 포스터(번리)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번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 중이다. 12년 전 겪은 아프리카의 알제리와 비교하면 확실히 전력은 떨어진다.
남아공은 3월 파나마와 2연전을 벌인다. 강한 스파링 상대는 아니지만 이 경기를 통해 가장 확실한 분석 결과를 얻을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