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우려했던 ‘해체 사태’는 막았다.

프로배구계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기업 ‘SOOP(숲)’이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인수한다. 장기간의 협상이 마무리 절차에 돌입했고, 곧 공식 발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에 합류해 다섯 시즌을 보낸 페퍼저축은행은 경영난으로 인해 구단 매각을 추진했다. 복수의 기업이 협상에 나섰고, 광주광역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매각할 곳을 물색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해체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SOOP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프로스포츠단을 직접 운영하고 싶어 하던 SOOP은 겨울 종목의 주인공으로 정착한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을 주목했다. SOOP은 이미 남녀 배구단과 협업하며 배구계와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여러 난관도 있었다. 중계권, 신생팀 가입비, 연고지 등 구체적 사안들을 풀기가 어려워 협상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세부적인 사안은 조율이 필요한 상황.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7구단 체제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SOOP의 등장은 긍정적이다. 만에 하나 인수 기업이 등장하지 않아 페퍼저축은행이 해체됐다면, V리그 여자부는 대혼돈의 시대에 접어들었을지도 모른다. 기존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통해 새 팀을 찾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연봉 조정 등의 복잡한 절차가 불가피했다. 선택받지 못한 다수의 선수는 미아가 됐을 게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여기에 향후 아마추어 배구 인프라에도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컸다.

일단 급한 불은 껐고, 고비는 넘겼다. 갈 길이 급하다. 당장 코칭스태프를 꾸려야 한다. 장소연 감독을 비롯한 기존 스태프와 계약이 해지된 가운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팀을 만들 수 있다. 외국인 선수를 뽑은 트라이아웃에 불참했고, 자유계약(FA) 시장에서도 손을 놨기 때문에 할 일이 태산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