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군 복무 중 꿈꾸던 WBC 무대 입성

“자신감은 이미 최고조”

류지현 감독 “역대 최강” 발언에 공감

“말로 하기보다 플레이로 보여줄 것” 4승 고지 향한 첫 포문 예고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대한민국 4번 타자의 무게, 부담보다는 자신감으로 증명하겠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거포’ 안현민(23·KT)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체코전을 앞두고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압도적인 피지컬과 장타력으로 ‘국릴라(국가대표 고릴라)’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제 대표팀 타선의 중심에서 도쿄돔 담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안현민은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체코전을 앞두고 “대한민국 4번 타자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무언가를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실제로 증명해왔다. 하던 대로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두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현민에게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불과 3년 전, 그는 군인 신분으로 TV를 통해 지난 WBC를 지켜보던 청년이었다. 그는 “그때 대회를 보면서 ‘3년 뒤에는 반드시 저 자리에 서겠다’고 결심했다. 주변에서는 황당한 꿈이라 했지만 나 자신을 믿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믿음은 독기로 변해 실력으로 나타났다. 제대 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마침내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결과를 내야 할 때다.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기대를 플레이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내부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류지현 감독이 “역대 최강의 분위기”라고 자신한 것에 대해 안현민 역시 전적으로 공감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오가는 대화의 주제는 항상 ‘전승’이다. 첫 경기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4승을 거둬 당당하게 8강에 올라가자는 의지가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안현민은 자기 컨디션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평가전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해온 그는 “지금 컨디션은 이미 정규시즌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좋은 동료들과 즐겁게 준비한 만큼 오늘 체코전부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겸손하면서도 당당했다. 그는 “팀 내에서 어린 축에 속하기 때문에 말로 무언가를 전하기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의 결과물로 보여주겠다”며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지난 대회 1차전 패배의 트라우마를 씻어내기 위해선 중심 타선의 화력이 필수적이다. ‘국릴라’ 안현민의 방망이가 도쿄돔의 밤하늘을 가르는 순간, 류지현호의 8강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김도영(지명타자)-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1루수)-셰이 위트컴(3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소형준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