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감독의 한국전 포부

“9회까지 0을 쌓겠다”

테린 바브라 “한국? 쉽지 않다”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전광판에 9회까지 0(영)을 쌓아나간다면,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

류지현호의 본선 첫 상대인 체코 파벨 하딤(55) 감독이 범상치 않은 출사표를 던졌다. 본업이 신경과 전문의인 그는 냉철한 진단만큼이나 날카로운 전략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겠다는 계산이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하딤 감독은 “시차 적응을 포함해 지난 2주 동안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딤 감독은 야구계의 이색 경력자로 유명하다. 현직 의사인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병원을 비우고 일본에 머물고 있다. 그는 “직업적 관점에서 본업을 오래 비우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동료들과 아내가 내 몫까지 고생해주고 있다. 조국에 돌아갔을 때 병원에 아무 문제가 없길 바란다”며 유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웃음기를 싹 뺐다. 한국전 전략을 묻는 말에 하딤 감독은 “한국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며 “9회까지 전광판에 실점 없이 ‘0’을 계속 쌓아나간다면 승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류지현호의 막강 화력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겠다는 의지다.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테린 바브라 역시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야구에 임하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C조 구성이 정말 쉽지 않다. 훌륭한 선수들과 맞붙는 이 순간을 즐기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