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영월 여행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감동을 미각으로 완성하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영화 촬영과 함께하며 그 음식들을 협찬했던 영월의 맛집 ‘박가네’다. 식당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촬영과 함께했던 그 음식들 협찬 업체”라는 굵직한 현수막이 이곳이 ‘찐’임을 증명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종이 유배 시절 즐겨 먹었다는 ‘어수리 나물밥’과 ‘더덕 정식’이다.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이름 붙여진 어수리 나물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영월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성지순례’와 같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고급스러운 방짜 유기그릇(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상을 가득 채운다. 메인 요리인 어수리 나물밥은 갓 지은 솥밥 형태로 제공된다. 뚜껑을 열면 포슬포슬한 감자, 표고버섯과 함께 짙은 초록빛을 뽐내는 어수리 나물이 모락모락 김을 피워 올린다. 미나릿과 특유의 향긋함이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 있다. 양념장에 슥슥 비벼 한 입 넣으면 입안 가득 영월의 봄이 퍼진다.


나물밥의 담백함을 완성해 주는 파트너는 더덕구이다. 영월의 맑은 흙에서 자란 더덕을 두드려 펴고 매콤한 양념을 입혀 구워냈다.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불향이 일품이다. 맵지 않고 고소한 메밀전병과 감자떡까지 곁들이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만족할 만한 풍성한 한 끼가 완성된다.
박금순 대표는 “영화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손님이 몰리고 있다”며 “영화 속 감동을 안고 찾아오신 분들에게 영월의 맛과 정성을 제대로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가네의 어수리 나물밥 정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나누었을 법한 그 밥상을 마주하며, 역사와 문화를 입으로 즐기는 체험이다. 영화를 보고 영월을 찾았다면, 왕이 사랑한 그 향기로운 밥상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