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대만전 역전패

쉽지 않은 8강행 시나리오

류지현 감독 “그래도 경우의 수 남았다”

호주전 선발투수 손주영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꼭 이겨야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류지현(55) 감독은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자 한다. 대만전 충격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조별리그 최종전인 호주전에서 기적을 바라본다.

한국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3차전 대만과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4-5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자력 8강 진출이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9일 호주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류지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류 감독은 “반드시 잡아야 할 승부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면서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8일 호주전을 준비하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애초 호주전 선발이 유력했던 ‘빅리거’ 데인 더닝(시애틀)을 대만전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이유가 있었을까. 류 감독은 “류현진과 곽빈, 그리고 더닝까지 이어지는 투수 운용은 대만전 승리를 위해 사전에 계획된 시나리오였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패하긴 했으나,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모두 꺼내 들어 승부를 보려 했다는 얘기다.

더닝 카드를 소모한 류 감독이 내놓은 호주전 선발은 ‘왼손’ 손주영(LG)이다. 지난 7일 한일전 불펜 등판해 1이닝 1삼진 무실점을 적었다. 류 감독은 “호주전 선발 투수는 손주영이다. 우리 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중 하나인 만큼 믿고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호주의 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손주영의 날카로운 제구와 구위가 얼마나 통하느냐가 WBC 대표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마지막 변수가 됐다. 이제 공은 다시 류지현호로 넘어왔다. 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호주와 최종전이 열린다. 자존심을 구긴 한국 야구가 마지막 남은 기적의 불씨를 되살려 마이애미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류 감독의 ‘마지막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