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독기를 품었다. 그간 촘촘하게 짜놓은 ‘요원’의 임무는 잠시 내려놓았다. 대신 뜨겁게 끓어오르는 청춘의 도파민으로 채웠다. 보이그룹 누에라(NouerA)가 8개월의 절치부심 끝에 독한 에너지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누에라(기현·준표·현준·유섭·린·판·미라쿠)는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미니 3집 ‘POP IT LIKE(팝 잇 라이크)’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미니 2집 이후 8개월 만의 무대다.


이날 누에라는 “데뷔 쇼케이스만큼 떨린다”고 말했다. 그건 푸념에 불과했다. 무대 위에서는 정형화된 틀을 깬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번 신보는 누에라가 데뷔 초부터 밀고 온 ‘임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서사의 스핀오프 격인 앨범이다. 무거운 세계관에서 벗어나 멤버 본연의 자유롭고 역동적인 ‘젊음’을 직관적으로 풀어내는 데 방점을 찍었다.
동명의 타이틀곡 ‘POP IT LIKE’는 서정적인 오케스트라 선율로 시작해 묵직한 트랩 힙합으로 반전되는 전개가 압권이다. 유명 댄스 크루 위댐보이즈가 창조한 과감한 퍼포먼스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특히 이번 앨범은 그룹 엑소(EXO) 출신 레이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 레이의 소속사 연습생으로 있었던 판과 린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레이는 단순히 곡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트로 안무 창작부터 애드리브 추가, 디렉팅까지 전방위로 참여하며 누에라의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준표는 “레이 선배님이 연습 도중 오셔서 ‘그렇게 하면 곡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충격요법이었다”며 “그 말씀을 듣고 곡을 처음부터 다시 해석하고 연구했다. 덕분에 한 차원 높은 표현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현준 역시 “채찍도 주셨지만 ‘넌 재능이 많아 톱이 될 수 있다’는 당근도 아끼지 않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시각적인 변화도 돋보인다. 데뷔 후 줄곧 장발을 유지했던 유섭은 머리를 짧게 자르는 파격 변신으로 새로운 콘셉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뮤직비디오 속 흩날리는 코인 오브제 역시 단순한 부(富)가 아닌 ‘터뜨리고 싶은 꿈과 목표’를 상징하며 청춘의 주체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지난해 2월 데뷔해 어느덧 1주년을 넘긴 누에라는 2026년을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미 전작으로 초동 20만 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썼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현은 “누에라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한다는 팀명의 의미처럼, 앞으로도 다채로운 장르를 통해 글로벌 팬(노바)들과 어우러지고 싶다”고 밝혔고, 현준은 “초심으로 돌아가 ‘이번에 제대로 보여주자’는 독기를 품고 나왔다. 올해 연말 시상식 무대에 반드시 서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엑소 레이의 날카로운 조율과 위댐보이즈의 트렌디한 안무, 그리고 세계관을 뚫고 나온 누에라의 날 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만났다. 누에라의 새로운 챕터를 알리는 미니 3집 ‘POP IT LIKE’는 이날 오후 6시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intellybeast@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