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사라 활강 이어 슈퍼대회전도 메달 불발
무릎 부상 안고 투혼 발휘
활강서 넘어진 황민규, 슈퍼대회전 완주

[스포츠서울 | 코르티나=김동영 기자] 무릎 부상을 딛고 설원을 질주 중인 최사라(23·현대이지웰)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두 번째 레이스에서도 메달에 닿지 못했다.
최사라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시각장애 부문 결선에서 어은미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분21초17을 기록, 완주한 8명 중 5위에 자리했다.
지난 7일 활강에서 1분29초03으로 3위에 1초58 뒤진 4위가 돼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이번에도 3위와 격차가 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알렉산드라 렉소바(슬로바키아·1분19초69)와 1초48 차이였다.

2003년생 최사라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대회전 11위, 회전 10위로 첫 패럴림픽을 마쳤다.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파라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서 메달 7개를 수확한 최사라는 월드컵 랭킹 3위를 달려 이번 패럴림픽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부상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프랑스 틴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약 한 달 동안 재활을 거쳐 패럴림픽 무대에 섰지만, 제 기량을 모두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은미 가이드와 함께 출발한 최사라는 첫 구간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통과했지만, 이후 작은 실수가 나오면서 순위가 밀렸다.
경기를 마친 뒤 최사라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기문을 통과할 때 라인에 더 가깝게 탔으면 기록이 더 잘 나왔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활강 경기를 마치고 “작은 차이가 쌓이면서 1초가 된다. 0.1초씩 줄여야 한다”고 말했던 최사라는 “하나의 턴이라도 깔끔하게 하면 0.5초까지도 줄일 수 있다. 한 부분의 작은 실수라도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최사라는 무릎 상태에 대해 “아까 멈추면서 다쳤던 무릎이 조금 뒤틀렸다. 통증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며 “패럴림픽을 한 달 앞두고 다쳐서 아쉬움은 있지만, 열심히 재활해 그나마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은미 가이드는 “둘 다 활강보다 전반적으로 자신감 있게 탔다. 그러나 기문을 통과할 때 멀어지는 부분이 있어 감속이 많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밝혔다.
최사라는 10일 열리는 복합 경기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한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남은 경기 후회없이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열린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시각장애 부문 결선에 나선 황민규(30·SK에코플랜트)는 김준형 가이드와 호흡을 맞춰 1분18초28을 기록, 8위에 자리했다.
지난 7일 활강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완주에 실패한 황민규는 이날은 무난한 레이스를 펼쳐 결승선을 무사히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했던 황민규는 “활강에서 완주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완주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준형 가이드는 “관중이 있는 대회에서 완주하니 기분이 좋더라. 완주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경험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이스 시작 전 중계 화면을 바라보며 가이드 조끼가 작다는 표현을 했던 김준형 가이드는 “화면에 나왔나요?”라고 반문하더니 “5000만 국민이 제 배를 다 봤네요”라며 껄껄 웃었다.
둘은 2022년 12월부터 호흡을 맞춰 남다른 궁합을 자랑한다.
황민규는 “패럴림픽에 3번 출전했는데 김준형 가이드랑 하면서 대회를 정말 즐긴다는 생각이 든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김준형 가이드는 “(황)민규 형이 저를 잘 받아준다. 뭔가를 같이 해보자고 하면, ‘그러자’고 답한다. 호흡이 좋은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황민규는 주종목인 대회전(13일), 회전(15일) 경기에서 더 높은 곳을 노린다.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복합에서 기록한 7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황민규는 “패럴림픽 직전 월드컵 대회 회전,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 자신감이 생겼다. 연습해온 것을 100% 발휘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유쾌하게 각오를 드러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