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 도쿄돔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상대팀 투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체코 대표팀 오른손 투수 온드레이 사토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사토리아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일본전에서 4.2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등판이 사토리아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는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코 대표팀은 대부분 본업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된다. 사토리아 역시 평소에는 전기 기사로 일하며 야구를 병행하는 선수다.

그는 체코 리그에서 뛰는 투수로 평균 구속은 시속 125㎞ 수준이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와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 스타일로 경쟁력을 보여왔다.
사토리아는 2023년 WBC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일본전 선발로 나와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주목받았다. 당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15㎞ 체인지업으로 오타니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오타니는 경기 후 “사토리아가 훌륭한 제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펼친 사토리아는, 아쉽게 오타니와의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오타니에게 휴식을 처방했기 때문.
사토리아는 “체코에선 아무도 나를 모르는데 일본에서 이런 관심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며 “체코 야구를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영광이었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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