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립교향악단, 제199회 정기연주회 ‘IRONY’

3월 12일(목) 오후 7시 30분, 백운아트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 기자]원주시립교향악단이 12일 오후 7시 30분 백운아트홀에서 제199회 정기연주회 ‘IRONY 역설’을 개최했다.

이번 연주회는 제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박승유의 지휘로 바이올린 김동현이 협연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을 선보였다.

우아한 선율과 극적인 변화가 두드러지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과 밝고 경쾌한 스타일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의 대비는 겨울과 봄의 교착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따스한 봄 향기속으로 끌어들인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교향악단 지휘자 박승유와 정통적 해석과 깊은 음색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대비되는 두 곡을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완벽하게 풀어냈다.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을 지나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춘분(春分)을 앞두고 보다 더 가까이 봄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오늘 아침 다시 신비스러운 영감의 불꽃이 저를 사로 잡았습니다. 제가 작곡한 이 협주곡은 심장을 파고 들 만큼 강렬한 음악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1878년 봄 차이콥스키는 이 작품을 쓰면서 각별한 후원자인 폰 메크 부인에게 편지를 썼다.

파경에 이른 사랑의 아픔과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 스위스 제네바의 호수 근교에서 요양 중에 강렬한 봄볕을 바라보며 음악적 영감을 얻었을 느낌이 바이올린 김동현의 협연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록밴드의 기타 애드리브가 연상되는 김동현의 바이올린 연주는 신경쇠약에 걸린 차이콥스키의 정신적 조울 상태와 봄날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변화무쌍한 느낌을 준다.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9번

“연주자들은 연주하면서 기쁨을 느끼겠고, 비평가들은 들으면서 박살내는데 기쁨을 느낄 곡이겠군”

지인들이 전하는 쇼스타코비치의 냉소적 예견은 결국 1948년 소련 당국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독일과의 처절했던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경축하기 위해 장대하고 승리감 넘치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같은 대국민 선전선동용 음악을 기대했던 스탈린 정부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러시아 민속음악 특유의 박자와 사회주의풍의 행진곡을 곁들여 현혹시키려한 의도는 감추려 해도 여실없이 드러나 보인다.

차이콥스키는 개인의 혼란한 정신상태를 음악적으로 승화했다. 쇼스타코비치는 개인과 국가의 열망을 혼돈시켜 교묘히 감추려 했지만 실패했다.

“변덕스러운 봄날의 날씨와 똑닮아, 이제 봄이 강렬하게 왔다는 실감이 난다”

acdcok402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