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 중견수 놓고 고민

오장한·최정원·박시원에 천재환까지 ‘4파전’

“시범경기 때 시험해 결정할 것”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그래서 중견수는 누굴까.”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의 시범경기 최대 화두다. 확실한 자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주전 중견수 경쟁이 시험대에 올랐다.

NC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시범경기 2차전을 앞두고 외야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전날 중견수였던 오장한이 우익수로 이동했고, 중견수 자리에는 천재환이 선발로 들어갔다. 우익수로 나섰던 박시원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경기에서 나온 외야 수비 실책이 계기가 됐다.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NC 외야는 흔들렸다. 4회초 박시원은 송찬의의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처리하지 못해 3루까지 허용했고, 같은 이닝 오장한도 중전 안타 처리 과정에서 공을 한 차례 더듬으며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NC는 이 이닝에서만 7점을 내줬고, 6-11로 패했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어제 내가 싫어하는 상황이 나왔다. 오장한도 그렇고, 박시원도 그렇고 외야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며 “특히 시원이는 수비를 믿고 기용했는데 조금 실망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박시원은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비를 보여줬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직접 질책하기도 했다. 반면 오장한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오)장한이는 원래 우익수 수비는 좋다. 그런데 중견수는 도전하는 단계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송구도 우익수에서는 잘 던지는데 중견수에서는 각이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그래도 지금 이런 실수가 나오는 게 낫다. 시범경기에서 괜찮다가 정규시즌에서 나오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NC 중견수 후보는 오장한, 최정원, 박시원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또 다른 카드도 준비해두고 있다. 바로 천재환이다.

이 감독은 “사실 셋이 다 안 돼도 상관없다. 우리는 천재환이 있다”며 “재환이는 완전 보험 같은 선수다. 외야 수비, 대주자, 여러 포지션을 다 소화한다. 경기 후반 한 점 승부에서 제일 믿고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천재환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천재환에게 직접 ‘혹시라도 스타팅으로 안 나가더라도 서운해하지 마라. 너는 우리 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는 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은 크게 걱정은 안 한다. 정 안 되면 그냥 재환이를 중견수로 쓰면 된다”고 웃었다.

중견수 경쟁에는 최정원도 포함돼 있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최정원은 캠프 초반부터 어깨 통증으로 송구가 어려워 제대로 수비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기회를 조금 놓쳤다. 수비를 경기에서 봐야 판단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지명타자로만 나갔다”면서 “경쟁은 공평하게 할 것이다. 시범경기 때 여러 선수를 시험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NC 중견수 경쟁은 오장한·최정원·박시원의 경쟁 속에 ‘히든 카드’ 천재환까지 포함된 4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