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국 향항 노골적인 ‘혐한’
질투 섞인 저주를 ‘기적’으로 바꾸길
이정후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도미니카전 선발 류현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제발 한국이 져라!”
최근 대만 언론과 SNS상에서 우리 대표팀을 향한 노골적인 ‘혐한(嫌韓)’ 정서가 극에 달하고 있다. 17년 만에 가혹한 확률을 뚫고 8강에 안착한 류지현호에 대한 질투 섞인 저주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기적의 민족’이다. 대만의 얄팍한 바람을 산산조각내고 마이애미에서 또 다른 신화를 쓸 준비를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2026 WBC 8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상대는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이름만으로도 마운드를 압도하는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초호화 군단이다. 선수단 몸값 총액만 우리 대표팀의 10배를 훌쩍 넘는다.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대만이 “한국이 대패할 것”이라며 비아냥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한국 야구는 역대 WBC 본선 2라운드 이후 아메리카 대륙 팀들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6년과 2009년 대회 당시 미국과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초호화 ML급 타선을 보유한 팀들을 잇달아 격파했던 기억이 있다. 본선 토너먼트에서 우리를 멈춰 세운 것은 오직 일본뿐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을 선발로 내세워 도미니카의 화력을 잠재우겠다는 필승 카드를 꺼냈다. 빅리그 산전수전을 다 겪은 류현진의 노련함이라면 ‘1조 원 타선’도 충분히 요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출사표 역시 비장하다. 이정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배울 게 많은 고등학생이 아니다. 경쟁하러 온 국가대표다”라며 “이름값에 위축되지 않고 한국 야구만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저주를 비웃듯, 류지현호는 다시 한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려 한다. 17년을 기다려온 8강이다. 내친김에 4강 신화 재현도 노린다. 끝까지 해봐야 한다.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또다시 시작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

